요즘 온라인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보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연예인의 활동이 일반화됐지만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하지만 지난해 가수 이효리가 스타숍에 얼굴을 내밀고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스타가 G마켓 스타숍을 통해 새로운 패셔니스타로 등단하기에 이르렀다.
한 주가 머다하고 새로운 스타가 스타숍과 최근에 론칭한 스타브랜드숍에 얼굴에 내밀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나게 된다. 얼마 전 스타숍에 탤런트 최정원을 캐스팅하려고 여기저기 아는 사람을 거쳐 매니저와 통화한 적이 있었다. 한참 얘기하고 있는데 상대방의 말이 조금 이상했다. 알고 보니 받은 연락처는 동명이인의 매니저 전화번호였다.
이후에는 최정원이라는 이름을 얘기하지 않고 아예 ‘미칠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연예계에 같거나 비슷한 이름이 많아 생기는 에피소드다. 또 연예인 중에는 본명과 예명이 다른 사람이 상당수여서 매니저와 이야기할 때는 드라마 속 역할 이름이나 본명을 말하기도 한다.
스타숍을 촬영할 때 역시 각양각색의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한번은 스타와 함께 야외촬영을 나간 적이 있었다. 레디고 사인이 나고 채 5분이나 흘렀을까. 시범 컷을 돌리고 난 뒤 본 촬영에 들어가려는 순간 한 무리의 꼬마가 골목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와, 연예인이다’ ‘실제로 보니 정말 예쁘다’, 곧이어 동네 주민들이 나와 사인을 해달라, 악수하자는 등 주문이 몰려들었다. 심지어 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도 학생들이 차를 에워싸고 아우성을 치기도 했다. 내 나름대로 조용한 장소를 고르려고 며칠 동안 고생한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린 순간이었다.
그래도 이런 산고 끝에 더욱 번창해가는 스타숍과 스타브랜드숍을 바라볼 때면 보람이 물밀듯 밀려온다. 손때 묻은 핸드메이드 제품이 고가 사치품보다 좋아보이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미영 G마켓 스타패션기획팀 대리 mintgo100@gmark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