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현장에서 본 이공계 기피현상

지난 40년간 우리나라 압축 경제성장을 주도했고 21세기 지식경제를 선도할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공계 졸업자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학교에서는 후진양성을, 기업에서는 밤새가며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혔고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쌓았다. 또 정부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과학기술 종사자는 대학과 기업이 손대기 힘든 핵심 연구개발(R&D) 현장에서 엄청난 예산을 집행하며 국내 산업경쟁력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인 신산업들을 탄생시켰고 끊임없이 미래 첨단과학기술 확보에 기여해 왔다.

 최근 억대 연봉의 연구원이 매년 늘어나고 있고, R&D 성과가 좋을 경우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받게 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면서 점차 과학기술 연구분야에 사기진작과 함께 이공계 위상이 제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공계 기피현상은 사회적으로 심화되고 있고, 여기에 구직난까지 가중되면서 현실은 더욱 더 암울한 상황이다. 대다수 엔지니어에게 억대 연봉자는 너무 먼 현실이고 개발 일정을 맞추기 위한 밤샘은 일상이다. 사회에서 엔지니어에 대한 존경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가족을 챙기는 것도 힘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미래는 과학자와 엔지니어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의 후유증은 이미 시작됐고 치유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정부와 사회는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이해도를 가진 정책 입안자를 많이 등용시켜 이공계 기피가 심화되는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 더욱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과학기술 종사자가 책임과 사명의식을 가지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여건조성과 처우개선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그동안 과학기술의 저변에서 묵묵히 땀 흘려온 수많은 연구원의 땀과 노고가 1인당 연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향한 우리나라 산업성장의 원동력으로 결실을 보기를 기원한다.

 정해년 새해에는 이공계 과학기술인들이 더욱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의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자부품연구원 선임행정원 양동규 yangdg@ke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