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조명 시장을 놓고 형제간의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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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규모가 연 20조원에 이르는 조명용 광원 시장을 놓고 발광다이오드(LED) 진영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밝기와 시장 진입 시기에서 LED가 치고 나가자 OLED가 가격과 구부림 등 다양한 디자인 등을 내세우며 LED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정부도 그동안 LED에 집중됐던 차세대 조명 개발 사업을 OLED분야까지 확대하는 등 양 진영간의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앞서가는 LED=LED 조명 및 광변환필름업체인 KDT는 최근 현대건설이 분양을 완료한 성수동 힐스테이트에 자사의 LED 조명을 거실에 납품키로 했으며 내년에 입주하는 주상복합 빌딩 주방에도 LED 조명을 납품한다. 부분조명, 경관조명으로 사용됐던 LED가 일반 조명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인 100lm(루멘)/W의 광효율을 내는 파워LED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미 형광등(70lm/W), 백열등(15lm/W) 보다 발광효율이 높다. 서울반도체는 오는 2008년 1분기까지 이 제품의 발광효율을 145lm/W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니치아, 루미레즈, 오슬람 등 세계 유수의 LED기업들도 조명용 LED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LED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LED가 일반 조명 시장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조명 시장을 바꾸어나가게 될 것”이라며 “LED의 밝기가 2년에 2배씩 밝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2013년에는 200lm/W이상의 LED 조명도 상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LED업계에서는 오는 2013년 경 전체 조명광원의 절반 이상이 LED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

 ◇뒤쫒아가는 OLED=OLED는 주로 디스플레이분야에 R&D가 집중됐으나 최근 전세계적으로 조명분야 R&D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OLED 조명의 장점은 이론적으로 LED에 비해 공정이 간단해 생산 단가가 낮고 구부림 등 다양한 형태의 조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에너지국(DOE)은 조명 관련 개발예산 6600만달러 가운데 절반을 OLED 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유럽은 아예 국책프로젝트로는 LED는 하지 않고 OLED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2013년까지 7년간 총 203억원을 투입해 100lm/W의 밝기와 2만시간의 수명을 목표로하는 OLED 조명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에서는 LG전자가 OLED 조명사업팀을 두고 있으며 네오뷰코오롱 등 기존 OLED 업체들도 조명 시장 진출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해외 업체로는 필립스가 가장 빨리 오는 2008년부터 OLED 조명을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 업체들은 2009년 정도에 시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기술연구원 광주연구센터의 신동찬센터장은 “현재까지 LED가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시장 조사에서 오는 2013년경 OLED 조명이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한다고 예측할 정도로 잠재력이 높다”며 “특히 한국이 OLED 패널에서 1위를 하는 등 이미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산업측면에서 전망은 더욱 밝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