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가 대학강좌에 등장한 데 이어 이르면 오는 5월 완구·의류에 등장하고 연말까지는 게임·뮤지컬로도 제작된다.
6일 로보트태권브이(대표 신철)는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감독 김청기)’를 대한민국의 대표 고급 브랜드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올해 의류·완구·뮤지컬·게임 등 다양한 부가사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보트태권브이 장순성 기획실장은 “사전 조사를 통해 극장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태권브이’라는 브랜드가 ‘아톰’이나 ‘슈퍼맨’처럼 지속적인 산업가치를 생산하는 국민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보트 태권브이는 극장 개봉 보름만에 관객 5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기록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로 승부한다=태권브이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나무액터스(대표 김종도)의 김동식 상무는 “2007년은 태권브이의 이미지를 고급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관련 부가사업 중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완구와 의류사업으로 둘 다 키덜드(Kidult·유년 시절 향수를 지니고 향유하는 20∼30대 어른들)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출시를 목표로 기획중인 완구 제작은 로이앤블럭(대표 이대석)이 맡았으며 현재 한국과 홍콩에서 제품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장순성 실장은 “완구는 40cm 크기에 상체관절이 움직이는 형태로 단순히 애들 장난감이 아니라 소장하고 싶을 만한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향후 다관절 변형·소형 완구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들이 장악하고 있는 로봇완구 시장 판도를 바꿔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연내 론칭하는 의류 사업은 ‘패션쇼 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제품’이 목표다. 의류 사업 담당인 나무액터스 측은 “단순히 태권브이의 그림이 박혀 있는 차원을 넘어 20∼30대가 꺼리낌 없이 입고 다닐 만한 고품질의 의류를 디자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3D 애니메이션·뮤지컬까지=신씨네(대표 신철)의 게임 개발 자회사인 신씨네트는 태권브이를 응용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게임엔진을 개발 중이다.
3D 애니메이션은 역시 현재 시나리오 작업이 60%가량 완료된 상태다. 탄탄한 스토리와 원형을 보전하면서 세련된 캐릭터로 태권브이의 명성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뮤지컬은 태권도를 응용한 군무의 아름다움 등을 차용한 작품을 기획 중이다. 장순성 기획실장은 “전용관 확보 등 여건이 마련되면 최대한 빨리 뮤지컬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에도 진출=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는 올 1학기부터 ‘로보트태권브이’ 강좌를 개설한다. 태권브이와 국내 로봇산업을 연계한 내용으로 디지털 복원과정,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 등을 다룰 예정이다.
서울 소재 한 대학 산업디자인학부는 신학기에 태권브이 관련 산학협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며 학생들이 태권브이를 응용한 제품을 디자인하면 실제 기업의 제품에 반영되는 것까지 연계한다. 이 대학 산업디자인학부장은 “로보트태권브이는 로봇이 인간 대신 일하게 될 미래 로봇시대를 상징하는 이미지”라며 “반응에 따라 시각디자인 등 다른 분야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