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인솔 하에 대학생들이 한라산 등반을 했다. 군필자와 미필자, 남학생과 여학생, 날씬한 학생과 뚱뚱한 학생이 섞여 다양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교수는 목표를 정해주고 등반을 시작했다. 군필자는 군대의 선착순이 몸에 배었는지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산 정상으로 내달았다. 그러나 뚱뚱한 여학생은 대열을 따라가지 못하고 중도에 기진맥진해서 등반을 포기했다.
다음 해에도 등반이 있었다. 교수는 등산로 입구에서 “올해는 산을 오르는 속도를 가장 뚱뚱한 여학생을 기준으로 한다. 더 빨리 가면 안 된다”고 기준을 정해줬다. 학생들은 뒤처지는 여학생을 부축해서 산 정상까지 올랐다. 한 사람의 낙오도 없었다. 학생들은 정상에서 모두 한목소리로 야호를 합창했다. 지난해에는 학생마다 감흥이 다르고 다시는 등산하지 않겠다는 학생이 있었지만 올해는 모두가 행복해 했다. 리더의 작은 배려 하나로 모두 승리자가 된 것이다.
S&P변화관리연구소장, sddsk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