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센서 `국산화` 봄바람

지능형 로봇의 이동경로를 찾아주는 첨단 센서류의 국산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일 로봇 부품업계에 따르면 하기소닉, 아모텍, SML전자 등은 최근 지능형 로봇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로봇용 센서제품의 양산라인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수입에 의존해온 로봇 센서류의 가격하락은 물론 지능형 로봇의 대중화도 크게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기소닉(대표 김병극)은 올해 지능형 로봇분야에서 초음파 센서, 위치인식 센서의 수요가 10만∼20만대로 추정하고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하기소닉은 특히 로봇센서의 ASIC개발이 끝나는 오는 6월 이후에는 외국의 청소로봇업체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초음파 센서 주문량이 벌써 3만여개를 넘어 전년도 생산물량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면서 청소, 보안로봇용 센서수요를 선점하도록 규모의 경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아모텍(대표 김병규)도 가속도 센서와 지자기 센서를 결합한 로봇용 6축센서의 개발을 마치고 다음주부터 양산에들어간다. 아모텍은 연말까지 지능형 로봇, 카내비게이션 시장에 6축 센서 20만개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ASIC으로 만든 6축 센서의 공급가격이 개당 15달러 내외로 해외 로봇시장에서도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대 벤처기업인 SML전자(대표 조동일)도 국내 최초로 멤스(MEMS)기반의 2축 가속도 센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국내 모 파운드리업체의 8인치 웨이퍼 가공라인을 임대해 멤스방식으로 2축 가속도 센서를 저가로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조동일 사장은 “현재 2축 가속도 센서의 주요 타겟은 게임기와 카내비게이션이지만 로봇수요는 훨씬 빨리 늘어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하늘아이(대표 장중언)는 하반기에 출시할 스팀형 로봇청소기에 자체 제조한 PSD(Position Sensing Device)센서를 내장시킬 예정이다. 하늘아이는 PSD센서가 기존 초음파, 적외선 센서보다 더 정교한 3차원 공간인식까지 가능해 청소로봇의 항법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로봇용 센서 중에서 가장 비싼 레이저 스캐너도 내년말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하늘아이의 장중언 사장은 “지능형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는 현재 모터보다 국산화가 훨씬 더 시급한 분야”라면서 로봇용 센서가 모두 국산화되면 로봇제품의 판매가격도 현재보다 20∼30%는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