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PC 보안 `공짜`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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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용 PC 보안솔루션 무료화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료화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개인용 PC 보안솔루션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원장 황중연)과 업계의 시장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T를 비롯해 네이버·다음·엠파스 등이 개인용 PC 보안 무료 서비스를 시행한 후 일반 소비자의 정보보호 제품 정품 구입률은 감소하고 무료 서비스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ISA의 정보보호 트렌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무료로 제공되는 바이러스 백신을 사용하는 비율은 18.2%였는데 서비스가 본격화된 지난해 45.4%로 늘었다.

 무료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안티바이러스솔루션 정품 구입 비율은 77.3%(2005년)에서 21.0%(2006년)으로 3배 이상 줄어들었다. 사실상 포털·ISP가 PC 보안서비스 솔루션을 도입, 무료로 서비스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안티 스파이웨어 솔루션 정품 구매 비중도 2005년 67.9%였으나 2006년 14.6%로 급격히 감소하는 등 솔루션 업체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안티바이러스 분야 1위 기업인 안철수연구소는 유료 정책에서 유·무료를 병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개인용 토털 PC보안 서비스 ‘빛자루’를 출시, 기존 불법 복제 고객을 빛자루 무료 고객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안연구소는 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 실시간 감시, 그레이웨어 실시간 차단, 자동 엔진 업데이트 등 무료 서비스에는 없는 차별화 서비스 유료 모델로 승부를 걸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난해 뉴테크웨이브·비전파워·하우리 등 후발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기업이 안철수연구소의 아성과 불법 복제가 만연한 개인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느끼고 포털과 ISP에 솔루션을 공급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후발 기업들이 포털과 ISP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기존 B2C시장을 B2B로 전환하면서 개인 컴퓨터 보안 시장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석주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포털을 통해 고객에게 개인 PC보안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가 대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무료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유료 서비스로 개인 컴퓨터 보안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