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남표 KAIST 총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707/070711023904_581884982_b.jpg)
“한국이 세계적인 대학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처럼 적은 돈으로 많은 대학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식의 지원이 계속된다면 세계적인 대학이 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요청했다.
서 총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부의 1년 예산이 2조원인데 비해 미국은 연간 예산이 2조원을 넘는 대학이 10개 이상이나 되고 5000억원 이상 대학도 110여개에 달한다”면서 취약한 한국 대학 현실을 꼬집었다. 최근 KAIST가 1년 예산을 과기부 예산의 1%에서 2%로 상향 조정해 달라는 것도 세계 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한 차원과 무관하지 않다.
1년 전 취임 당시 내걸었던 1조원 발전기금 조성건과 관련해 서 총장은 “현금 확보 외에 여러 계획을 갖고 있고 열심히 뛰고 있는 만큼 지켜 봐 달라”고 주문했다.
서 총장은 “미국 MIT는 이사진이 70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 이들이 학교에 기부를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사진을 콘트롤하는 우리 학교 현실과는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KAIST와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간 통합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세계적인 대학이 되려면 대학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통합이 안 된다면 KAIST는 기존처럼 독자적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서 총장은 “유럽 대학들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경쟁력이 훨씬 뛰어나다”면서 “다만 우리 대학이 비영어권 대학이라는 점은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서 총장은 “지난 1년간 발전 목표를 세웠다면 앞으로는 제도를 바꾸고 충실히 이행하는데 주력하겠다”며 “테뉴어시스템과 교육 혁신 등을 통해 글로벌 대학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