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정보 처리속도가 2배 이상 빠른 LCD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 기술을 적용한 30인치 WQXGA급(2560×1600) 모니터용 LCD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디스플레이 포트는 VESA(Video Electronics Standards Association)에서 채택한 차세대 영상전송 인터페이스로, 기존의 외부 인터페이스 표준인 DVI(Digital Visual Interface)와 내부 인터페이스 표준인 LVDS(Low-Voltage Differential Signaling)를 하나로 통합해 초고화질의 그래픽을 보다 빨리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2개의 인터페이스를 거치는 방식이 톨게이트를 2번 통과하는 고속도로라면 디스플레이 포트는 1개의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개념이어서 정보 처리속도가 2∼3배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미국 제네시스(Genesis)와 디스플레이 포트 기술의 공동 개발을 추진, 이번에 30인치 초고해상도 제품에 이 기술을 처음 적용하게 됐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되는 이 제품은 400만 화소급 해상도에 300 nit 휘도, 6ms 응답속도를 갖췄으며 뛰어난 그래픽이 요구되는 대형 및 초고해상도 모니터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기존 WQXGA 모니터의 경우 8비트 그래픽 데이터 전송에 DVI칩이 2개, 10비트 전송에는 3개 이상이 필요했던 반면에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디스플레이 포트 칩 1개로 10비트 그래픽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배선구조나 회로를 단순화해 원가절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브라이언 버클리 상무는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시작된 디스플레이 포트 개발 그룹에 LCD 패널 공급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이번에 결실을 이루게 됐다”며 “주요 PC 업체들이 이 제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