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거침없는 전자정부2.0 서비스 개발

 웹2.0이 기업이나 산업에 활발하게 적용되면서 업무처리나 정보관리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웹2.0을 기업에 활용하는 게 엔터프라이즈2.0이라면, 웹2.0을 정부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 전자정부2.0이다. 기업 부문과 달리 정부 서비스에 웹2.0을 활용하는 것은 초기단계이므로 아직 웹2.0의 가능성과 가치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2009년까지 70% 이상의 전자정부 서비스가 웹2.0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전자정부2.0으로의 변화는 대세인 듯하다.

 2.0시대에 대응하는 바람직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전자정부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고 또 가까운 미래에 이용할 사용자 집단이 누구고 이들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데 있다. 가까운 미래의 전자정부 서비스는 인터넷이 국내에서 처음 사용된 80년대 초부터 KORNET 구축으로 일반인에게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된 9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Y 또는 N세대가 주로 사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정부의 전자정부 서비스 이용실태 조사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20대와 30대가 전자정부 서비스 사용자의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블로그나 마이스페이스·유튜브·위키피디아 등과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 사이트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기를 선호한다. 또 제공되는 정보나 서비스를 단순 소비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참여해 정보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공유하고 이용하는 데서 만족을 느낀다. 기존 공급자 중심의 전자정부 서비스를 참여와 공유라는 철학과 문화가 반영된 전자정부2.0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웹 2.0의 실체에 대한 다소 간의 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웹2.0의 개념적 실체를 규명하는 데 얽매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미래가 너무나도 거침없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웹2.0의 전자정부 서비스를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했는데 민간에서는 벌써 웹3.0, 웹4.0을 논의하고 있다. 그야말로 ‘프롤로그는 이미 과거’라는 말이 실감나는 세상이다.

 오강탁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서비스정보화사업팀장 okt@ni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