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협력사 구조조정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디스플레이 협력사 경영환경 변화  디스플레이 소자업체들이 해외 생산·구매 강화, 수직계열화 타파 등 신 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소협력사들의 사업 구조개편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소자업체와 해외 동반진출, 영업채널 다변화 등 환경 변화에 맞춘 체질 개선작업이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생산과 구매에서도 진입장벽이 낮은 표준화가 가능해져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한수연 연구원은 “소자업체들의 현지 생산 강화와 구매선 다변화는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협력사들도 동반 진출하거나 일본업체들을 벤치마킹한 기술집약적 기업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쟁력 확보가 불가피해 협력사간 생산적인 M&A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패러다임 변화=디스플레이 소자업들의 최근 경영 변화는 현지화와 개방에 맞춰져 있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LPL)·삼성SDI 등 LCD·PDP 대기업들이 올 들어 중국, 동유럽에 앞다퉈 현지 모듈공장을 증설했고, LPL의 경우 대만에 부품조달을 위한 구매법인까지 별도로 신설했다.

원가경쟁력 확보가 지상과제로 떠오르면서 해외거점을 판매뿐만 아니라 생산과 구매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LPL 관계자는 “현지 생산 및 구매는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은 물론 구매단가 인하, 현지 고객 확대 등의 이점이 많다”며 “향후 대만 구매법인을 통해 현지업체와 원가절감 모델 공동개발과 같은 적극적인 비즈니스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 이후 대기업들의 부품·장비 교차 구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도 시장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과 LG 계열로 구분된 구매관행이 무너지면서 원가와 기술경쟁력에 따라 수주 쏠림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한경쟁 대비 분주=해외 동반 진출 등 협력사들의 글로벌화가 급류를 타는 양상이다. 뉴옵틱스, 엘앤애프, 레이젠 등 LPL 부품협력사들은 4분기 가동할 LPL 중국 광저우 모듈공장에 나란히 현지 공장을 조성키로 했으며, 엔트로피는 올 상반기 아예 대만 패널업체 공략을 위해 대만 현지에 LCD장비 부분품인 정전척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원가경쟁력에서 뒤지는 노동집약 산업의 철수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코닝은 지난 달 구미의 STN ITO 코팅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했으며, 에스티아이는 올 하반기 신규로 진출하기로 한 LCD기판유리 식각사업을 사실상 철회했다. 모듈공장 해외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중소형 LCD모듈 아웃소싱을 전담해온 영세업체들의 도산도 잇따를 전망이다.

장비업체들의 경우 교차구매를 앞두고 새로 거래할 대기업을 상대로 한 별도의 영업조직까지 구성하는 등 영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신규 고객확보를 위해 관련기업 출신 인력을 스카우트해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지금까지 개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영업조직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