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3.6Gbps 이통기술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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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급 TV채널 100개를 한꺼번에 무선 전송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 세계 처음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최문기) 차세대무선LAN연구팀(팀장 이석규)은 11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4세대 이동통신의 최소 요구 규격인 1 보다 3배 이상 빠른 3.62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저속이동용 무선전송시스템(이하 NoLA)을 세계 최초로 개발,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과 설정선 정보통신정책본부장을 비롯한 최문기 ETRI 원장, 안치득 ETRI 통방융합부문 수석연구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유 장관은 이날 시연에서 “ETRI가 CDMA·와이브로·지상파DMB에 이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한 원천기술 개발의 개가”라며 “미국·유럽·일본 등 이동통신 선진국에 비해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 이상 따돌린 기술”로 평가했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세대 무선 전송의 가장 핵심적 기술로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실시간 구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어 유럽과 미국·일본 등에서도 1 정도의 시스템이 개발돼 있는 정도다.

 현재 국내에 보급돼 있는 초고속인터넷 속도인 100Mbps 속도로 650M급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2초인데 비해 이 기술은 1.4초면 가능하다. 4.7기가바이트급 브리태니커 세계백과사전도 10.5초 내에 내려받을 수 있다. HD급 TV채널은 최대 100개까지 한꺼번에 전송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HD급 동영상과 고화질 콘텐츠를 가정이나 사무실·대학 강의실 등에서 실시간 무선환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서비스가 실현 가능해진다.

 ETRI는 이 기술과 관련, 2006년 4건의 국제특허와 4건의 국내특허를 각각 출원했으며 올해 추가로 16건의 국제특허와 20여건의 국내특허를 출원, 국제표준에 반영할 예정이다.

 최문기 ETRI 원장은 “오는 2009년 고속이동용 시스템과 현재 개발된 저속이동용 시스템의 통합 단말을 개발하고 2010년까지 두 이기종 시스템 간의 연동을 통해 끊김 없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 2012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