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단지는 `변신중`

LG필립스LCD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와 삼성SDI 부산사업장 전경.
LG필립스LCD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와 삼성SDI 부산사업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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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단지가 변신중이다.

영욕의 세월을 마감한 브라운관 공장이 대규모 연구·개발(R&D)단지로 탈바꿈하는가 하면 쉼없이 돌아가던 1세대 LCD·PDP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추고 R&D센터로 거듭나고 있다. 반면에 승승장구하는 LCD산업을 대변하듯 축구장 6개 크기의 초대형 LCD와 기판유리 공장이 하나 둘 치솟으며 디스플레이 단지의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수원·부산·구미 등 ‘브라운관 메카’가 지고, 탕정·파주 ‘LCD 도시’가 부상하는 디스플레이 생산거점의 권력이동까지 불러오고 있다.

◇브라운관 공장 역사속으로=아날로그 디스플레이의 대명사인 브라운관 생산단지는 새단장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달 삼성전자에 ‘브라운관 성지’로 꼽혀온 수원사업장을 매각했다. 10만952㎡ 규모를 자랑하며 한 때 국내 브라운관 산업의 심장부로 불린 이 곳은 삼성전자의 첨단 디지털TV와 휴대폰 등 개발할 초대형 R&D 집적단지로 활용될 계획이다.

삼성SDI는 또 국내 마지막 브라운관 공장인 부산 브라운관 공장을 이달 중 철수한다. 유휴부지를 포함해 12만㎡가 넘는 이곳은 향후 PDP·AM OLED·2차전지 등을 생산하는 신공장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에 합병된 삼성코닝도 구미 브라운관 유리공장을 연내 철수하고 PDP필터·투명전극재료(ITO타켓) 등 평판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구형 라인이 최신 제품 산파로=1세대 LCD·PDP라인은 잇따라 R&D센터로 새출발하고 있다. LG전자가 구미 PDP 1공장을 올 상반기 R&D라인으로 전환한 데 이어 삼성전자는 LCD사업의 모태가 된 기흥 1라인을 조만간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 라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들 생산라인에서는 태양전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원가절감 PDP 등 첨단 제품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석준형 부사장은 “1라인이 비록 생산효율성이 한계를 드러냈지만, 향후 미래 전략제품 산파 역할을 하면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효용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CD 단지 확장일로=자취를 감추는 브라운관 단지와 대조적으로 LCD 단지는 갈수록 덩치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7·8세대 공장이 자리잡은 탕정 크리스털 밸리에는 8세대 증설투자가 시작되면서 세계 최대크기인 삼성코닝정밀유리의 44만㎡ 규모의 제2 공장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

LG필립스LCD가 7·8세대 공장을 건립한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 역시 파주전기초자의 기판유리 공장이 들어선데 이어 에스엔유프리시젼, 디엠에스,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파이컴 등도 속속 신공장을 건립하거나 입주를 준비중이어서 460만㎡의 웅장한 LCD 도시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LPL 관계자는 “파주 클러스터 조성으로 4만200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정도로 LCD 집적단지의 경제파급 효과도 천문학적”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