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출범시키며, 대한국 투자 등 해외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데 대해 우리나라도 본격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올해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해외 투자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의는 5일 대한상의 회의장에서 홍석우 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오상봉 산업연구원장·김상열 대한상의 부회장을 포함한 국내외 중국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상호 직접투자(FDI) 활성화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수 창웬(徐長文) 주임은 “중국의 해외 투자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막 시작단계에 불과한 것”이라며 “향후 중국은 해외 투자를 연 평균 20% 이상 증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홍콩·케이먼제도·버진군도에 이어 중국의 제 4대 투자대상국으로 우수한 인적자원·뛰어난 IT 및 물류 기반을 갖추고 있어 중국 투자자에게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향후 정보통신·소프트웨어·자동차 등에 대한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중국시장에 대한 인수·합병(M&A) 진출이 세계 17위로 매우 저조하다”며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투자규모 및 투자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영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은 “중국은 과거의 양적 투자 유치전략에서 첨단기술 분야 등에 대한 선별적 유치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우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은 “중국이 질적 발전전략으로 전환하면서 노동집약적 가공무역으로는 더 이상 중국시장에서의 새로운 파고를 이겨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가공 수출에서 내수 시장으로, 저임 노동력에서 고부가가치 기술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