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북 IT협력 숨은 공로자 SW공제조합 양재원 사무총장

 지난달 말 10여명의 소프트웨어(SW) 기업인들이 북한을 방문했다. 한반도SW협력센터(가칭) 설립을 위해서다.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SW 기업들이 ‘북한전문인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그린 것이다.

 북한을 방문한 기업인들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숨은 공로자로 SW공제조합 양재원 사무총장을 꼽았다.

 기업인들이 북한에 대한 막연한 바람만을 갖고 청사진을 그리는 동안 실질적인 교류를 주선한 것이 바로 양 총장이라는 것이다. 한반도SW협력센터 추진단을 꾸려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자리를 만든 것도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정상회담이 있기 전부터 SW 분야에서 민간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을 수 있었던 것도, 조합 등이 오랜 기간 동안 교류를 추진해 오며 대화의 창을 열어두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정작 양재원 사무총장은 ‘도울 뿐’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갈 수록 심해지는 인력난을 헤쳐 나가기 위해 앞다퉈 북한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앞장서는 데 당연히 도와야지요.”

 양재원 사무총장은 SW분야에서의 협력에 대해 지난 해부터 북한의 의사를 타진해 오며, 남과 북 사이에 많은 연결 고리를 만들어 냈다. 결정적으로 지난 6월 개성을 방문해 삼천리총회사 대표 등을 만나며 북한 또한 SW 협력센터에 대해 함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통로도 만들었다.

 특히, 협력센터 설립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바람직한 운영방식은 무엇인지는 그에게 늘 첫번 째 고민이자 숙제다.

 양 총장은 “북한에서는 가장 머리 좋은 수재들이 컴퓨터 공학과에 지원해 SW를 공부하고 있어 기업들이 인력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며 “한반도SW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남북 정부의 인가와 북한 인력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기업들이 북한을 만나고 교류하는 데 지원을 펼쳐왔지만, 교류의 물꼬를 튼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며 “실질적으로 어떤 지원을 해야 기업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비용 문제 때문에 중소기업들 만의 힘으로 한반도SW 협력센터를 설립을 하는 것도 큰 난제이지만, 개발자 관리를 위해 프로젝트 매니저가 지속적으로 왕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꾸준하고도 빠른 지원 없이는 SW 분야의 남북 협력이 불가능하다.

 또한 높은 사양의 PC가 북한으로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 져야 한다. 이러한 벽 때문에 센터 설립에 큰 진전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 총장은 교육 등 한단계 한단계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양 총장은 “기업들이 한반도 SW협력센터를 설립하는 데까지는 많은 숙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장애물을 걱정하기보다는 우선 교육부터 진행하는 등 단계적을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