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PTV]"세계는 이미 IPTV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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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이미 인터넷(IP)TV 시대다.

 IPTV 서비스 사업자 수가 200개를 넘어섰고, 가입자도 2007년 말 기준으로 1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에는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2500만명을 넘어선다는 게 멀티미디어리서치그룹(MRG)의 예측이다.

 지난 2006년 1월부터 IPTV 서비스인 ‘U-버스(Verse)’를 시작한 미국 AT&T는 최근까지 12만6000여 가입자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1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공표했다. AT&T는 또 벨사우스를 통해 미 남동부 지역으로 ‘U-버스’ 서비스를 넓혀 2010년까지 가입자 3000만명을 확보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이는 세계 최대 IPTV 서비스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뜻이다.

 AT&T는 이를 위해 올해에만 50억달러를 IPTV 서비스에 투자하기로 했다. 초당 100억비트(10 )를 전송할 수 있는 망 능력을 400억비트(40 )로 높여 IPTV 가입자를 유혹할 계획이다.

 벨기에 벨가콤도 성공적으로 IPTV 시장에 진입했다. 이 회사는 2005년 6월부터 IPTV 서비스인 ‘벨가콤TV’를 선보여 지난해 6월 기준으로 가입자 수가 19만명을 넘어섰다.

 벨가콤TV는 축구 중계방송에 특화한 서비스로서 1개월에 7.95유로를 내면 좋아하는 클럽(팀)의 원정 경기를 볼 수 있다. 가입자들은 벨가콤TV를 통해 축구 용품을 사거나 날씨 정보·복권추첨 결과·전화번호 검색·전자우편 송수신·채팅 등을 할 수 있다. 벨가콤TV는 특정 소비자(축구팬)를 겨냥한 서비스로서 통신·방송 마케팅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패스트웹은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달에 7유로를 내면 미 할리우드 영화 700편과 TV 프로그램 1300편을 포함한 무료 방송을 즐길 수 있어 가입자 수가 2006년 기준으로 19만명을 돌파했다.

 패스트웹은 지난 2001년부터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IPTV 시장을 연 개척자에 속한다. 지금은 이탈리아 국영 방송사로서 가장 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라이(RAI)’의 TV 프로그램을 따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용할 정도로 성장했다.

 프랑스에서도 100만명 이상이 IPTV를 즐기고 있다. 프랑스텔레콤 ‘오랑제TV’에 42만명이 가입했고 뇌프텔레콤 ‘뇌프TV’로 30만명, 프리텔레콤 ‘프리’를 통해 26만명이 IPTV를 본다. 이 가운데 프랑스텔레콤은 폴란드·스페인·영국에서 따로 IPTV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도이치텔레콤과 텔레콤이탈리아는 프랑스에서 IPTV 서비스를 하는 등 사업자들이 국경을 초월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 영국 브리티시텔레콤 ‘BT비전’에 10만명, 스웨덴 텔리아소네라 ‘텔리아소네라’에 20만명, 홍콩 PCCW ‘나우브로드밴드TV’에 75만명, 스페인 텔레포니카 ‘이마제니오’에 30만명 등 세계 곳곳에서 IPTV 가입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IPTV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05년부터 AT&T를 비롯한 세계 11개 통신서비스 사업자와 IPTV 제휴를 맺는 등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인터뷰- 정만호 KT 미디어사업본부장 

 “그간 방송의 시청 패턴이 시청자가 일방적으로 받는 정보를 보는 수밖에 없는 수동적인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고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선택하는 고객지향적인 시청 패턴으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KT IPTV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만호 미디어본부장은 IPTV 서비스 등장의 가장 큰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청자가 참여하고, 직접 선택하는 양방향 서비스로서 IPTV의 가치가 발휘될 것이란 의미다.

 KT는 비록 ‘프리’ IPTV 서비스지만 하나로텔레콤보다 늦게 시작했다. 그러나 IPTV로 전환할 수 있는 예비 고객, 즉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600만명 이상이라는 점에서 KT의 본격적인 사업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선발 사업자들을 긴장시킬 만하다.

 KT는 올해 ‘메가TV’ 망 고도화에 2800억여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했다. 지난해 투자비인 1400억원에 비교할 때 2배 규모다. 이와 별도로 콘텐츠 투자비만 1300억원을 편성했다. 망 투자비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다.

 정 본부장은 콘텐츠 전략에 대해 “IPTV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IP 기반의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바탕으로 한다”며 “PP나 콘텐츠 전문 기업들과 제휴는 물론이고 KT 관계사 내 콘텐츠 역량도 한곳에 모아 IPTV뿐 아니라 와이브로와 같은 IP 기반의 모든 서비스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메가TV TV광고를 하고 있는 탤런트 윤은혜씨를 ‘메가TV 홍보대사 1호’로 선임했다. 앞으로도 홍보대사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메가TV 체험단도 모집 중이다. 이런 마케팅 활동으로 KT는 올해 메가TV 가입자 수를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150만여명까지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 본부장은 “개인 고객 외에도 B2B 시장도 적극 개발해 크리티컬 고객을 단기간 내에 확보할 계획”이라며 “타깃 고객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로 IPTV 초기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 본부장은 “단순히 보는 TV를 넘어 참여하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의 창구이자 ‘미디어 2.0’을 지향하는 차세대 미디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김진하 하나로텔레콤 부사장

 “소비자들은 IPTV하면 하나TV를 떠올립니다. 올해는 하나TV가 IPTV의 리딩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김진하 하나TV 사업부문 부사장은 “2007년 81만명의 하나TV 가입자를 유치해 업계 선두를 달렸지만 올해가 진정한 IPTV 시장 경쟁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PTV의 실시간 방송이 본격화되고 무선과 유선을 넘나드는 결합상품의 출시로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통신비용을 낮추라는 시대적 요구와 IPTV의 확산이 맞물려 가입자 증대를 위한 각 사의 총력전이 IPTV 시장에서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가입자를 뺏고 빼앗기는 ‘제로 섬’ 게임이었다면 IPTV는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포지티브’ 게임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부사장이 말하는 하나TV 전략의 핵심은 ‘콘텐츠’다. 지난해 하나TV에서 실시한 가입자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IPTV에서 콘텐츠가 제일 중요하다고 확인됐다.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우수 콘텐츠 업체와의 전략적 투자와 제휴 투자에 힘쓸 계획이다.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콘텐츠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좋은 콘텐츠를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지난해 하나TV는 200억원 정도를 콘텐츠 확보에 사용했다. 경쟁사에 비해서는 소액이었지만 콘텐츠의 질적인 면과 양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았다.

 롱테일 전략도 중요하다. 잊혀진 콘텐츠를 찾고 싶다면 하나TV를 클릭하면 된다. 10여년 전 극장에서 며칠 걸리지 않고 사라졌던 추억의 영화가 보고 싶다면 하나TV를 찾아오면 된다. 고객 감동과 콘텐츠 백화점으로서 하나TV의 위상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사장은 “IPTV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고객들은 골라 보는 기쁨을 느낄 것”이라며 “하나TV의 콘텐츠 우선 전략이 고객 감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