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세정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이소프로필알콜(IPA) 생산 공정에 아세톤을 이용한 신공법이 각광받고 있다. IPA의 원료로 쓰이던 프로필렌에 비해 아세톤은 잉여분이 많은 데다 공정을 단순화해 에너지 및 투자 비용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최근 톤당 1400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프로필렌 대신 아세톤을 사용,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6월 가동을 목표로 기존 프로필렌 대신 아세톤을 원료로 한 IPA 신규 라인을 여수에 구축 중이다. 이에 앞서 이수화학(대표 강인구)도 지난 3월 울산에 연산 3만톤 규모의 아세톤 방식 IPA 라인을 준공하고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LG화학의 기존 IPA 생산 라인은 프로필렌에 물을 첨가하는 방식의 5단계 분리 공정이었지만 새 라인은 아세톤에 수소를 첨가, 2단계의 분리 공정만으로 IPA를 생산할 수 있다.
LG화학은 기존 공법 대비 30% 정도의 투자로 IPA 생산량을 기존 4만5000톤에서 10만톤으로 향상시켰다. LG화학 관계자는 “LG석유화학의 페놀 생산 과정에서 잉여물로 발생하는 아세톤을 IPA 원료로 사용,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화학도 신사업으로 IPA 사업에 뛰어들면서 울산 온산 공장의 생산 라인을 아세톤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구축했다. 생산 라인 구축에 200억원을 투자했으며 IPA를 우선 국내에 주로 공급하고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하반기 건설 경기 호조와 반도체 수출 확대 기대에 힘입어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IPA는 반도체·LCD 공정용 세정제와 페인트·잉크 용제 등의 원재료로 쓰이는 화학물질로 최근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연간 8만톤 정도로 국내에선 LG화학과 이수화학이 생산한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