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코리아2008] 인터뷰-이희국 조직위원장

[나노코리아2008] 인터뷰-이희국 조직위원장

 “나노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업이 ‘나노코리아’에 나온 기술 흐름을 미래 예측 신호탄으로 적극 활용하고 그 장에 참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희국 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 이사장은 ‘나노코리아 2008’이 수많은 나노기업을 탄생시키는 산파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 나노기술이 산업화의 단계를 착실히 밟아 간다”며 “나노코리아가 국내 나노기술의 발전을 반영하고 산업화 촉진의 장으로써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올해 행사에서 예년과 달리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나노코리아가 올해 6회째를 맞이했다. 외형과 내실이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성장했다. 미국·일본·독일·영국·러시아·싱가포르 등 8개국 186개 기업(기관)이 320여개 부스 규모로 참여한다. 연 평균 30%의 성장률이다. 세계적으로도 일본·미국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화학·소재 분야 나노기술과 그 적용 제품이 예년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심포지엄 부문에서는 새로운 연구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국내에서 지난 7년 동안 나노기술 분야에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한 덕분이다. 다만 산업화 관련 나노기술의 유해성과 안전성이 이슈화되는만큼 앞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최근 주목하는 나노기술이나 산업 분야가 있다면.

 ▲나노 장비 위주에서 벗어나 나노 소재의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점을 손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번 나노코리아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 중 60%가 나노 스케일을 다루는 데 필수적인 측정 분석 장비기업이다. 참여기업 35%가 나노 소재기업들이다. 행사 초기에는 참여 기업 대부분이 장비회사였던 점을 감안할 때, 나노 소재 분야가 매우 많이 성장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 분야의 기업 참여가 두드러진다. 각 소재 분야의 상용화 및 다양한 응용 분야 가능성을 검증받은 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이로써 각 산업에서 나노기술의 응용 범위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노기술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나.

 ▲나노기술은 기존 제품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 개선’ 단계에서 출발, 기존 제품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는 ‘기술 혁신’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활용헤 신산업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특히 나노기술의 정수는 기술 혁신을 통한 신산업 창출이다. 일례로 나노기술 기반의 신 공정기술 개발을 통해 쉽게 구부릴 수 있는 반도체 칩·디스플레이 등의 개발은 기존 전자산업의 패러다임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 또 나노기술을 이용한 자가충전형 배터리, 나노기술이 아니고는 구현이 불가능한 초고용량 메모리 소자 등은 우리 사회의 유비쿼터스화를 보다 가속화할 것이다. 또 바이오기술과의 융합으로 질병 조기진단과 치료도 가능해져 나노기술은 삶의 질에 개혁을 일으키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나노 관련 기업과 연구자에 대한 조언은.

 ▲나노기업들은 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관련 연구 활동 투자를 증진해야 한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씨앗을 키우는 데 가장 유리한 벤처기업이 앞장선다면 기존 중견·대기업이 적극 협력하는 후원자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 정책을 펼쳐 본격 사업화 준비도 필요하다.

 그리고 기업들은 필요한 기술과 기술 동향 파악을 위해 연구단체나 대학과 지속적인 정보 교환을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나노기술을 연구하는 단체나 기관도 산업체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해당 기관이 수행하는 사업에 기업의 관심을 유도하고 산업계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하는 연구개발 체계가 중요하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