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 그린IT에 앞장서는 기업들

 대표적인 PC 및 노트북 업체인 HP는 2010년까지 자사가 생산하는 일반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의 에너지 소비를 25%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HP는 꾸준히 제품을 혁신해 미국 친환경전자제품위원회(Green Electronics Council)가 운영하는 전자제품환경평가(EPEAT)에서 25개 이상의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 제품을 골드와 실버 레벨로 등록했다.

 오토데스크는 빌딩정보모델링(BIM) 솔루션을 내놓았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친환경 설계를 가능케 한다. BIM이란 2차원(D) 캐드(CAD)에서 구현하는 정보를 3D 설계로 전환하고 건축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건물이 지어질 지역의 일조량을 분석해 최적의 조명과 난방 시스템을 시뮬레이션하고 어떤 자재를 이용했을 때 에너지 효율이 극대화되는지 미리 분석한다.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는 2006년부터 영상전화 시스템인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를 선보였다. 시스코의 IT 지원 부서는 지난 5월 기준 전 세계 지사에 210여개의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을 도입해 세계 각국 지사들의 해외 출장 비율을 20∼30% 줄였다. 세계 각국 지사들도 잇따라 텔레프레즌스를 설치, 해외 출장을 영상회의로 대체하게 했다. 연간 1억달러에 달하는 출장비를 절감하고 항공기 여행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는 데 일조했다.

 KT의 남수원IDC는 직류서버 시스템을 도입해 전력 변환을 3회에서 1회로 줄여 전력 소비를 약 20%나 줄였다. 기존에는 ‘교류(외부)→직류(IDC 무정전전원장치)→교류(IDC 내부)→직류(서버 본체)’ 등 세 차례 전환 과정을 거쳤다. 전력 손실도 덩달아 많았다. 직류서버시스템 도입으로 전력효율이 높아졌다. 지난달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목동IDC도 직류서버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밖에 KT는 직접 구축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유틸리티컴퓨팅방식 IDC 서비스를 도입했다. 네트워크와 공간만 제공하던 기존의 코로케이션 방식보다 공간은 다섯 배, 네트워크는 42% 효율이 높아졌다.

 KT는 유틸리티컴퓨팅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툴 등을 제공하고 교육과 테스트 환경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대학·연구소 대상 교육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지원하고 역량과 기술을 향상시키며 사업화까지 가능하도록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