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훈의 맛있는 영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정훈의 맛있는 영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상영일정 예매 꼼꼼히 체크 색다른 영화 즐길 좋은 기회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10월. 영화 마니아라면 주목할 만한 시기다.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그 화려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PIFF는 명실상부하게 ‘국제 영화제’라는 명성에 걸맞은 행사다. 칸이나 베니스 영화제처럼 경쟁작을 선정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평소 즐기지 못했던 이색 영화들을 보는 축제임은 분명하다. 축제. 그렇다. PIFF를 축제라고 여기는 이들에게 10월은 소중한 달이다. 2008년 PIFF에도 300편이 넘는 영화가 우리를 찾는다.

 다음달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열리는 PIFF는 역대 최대 규모다. 60개국, 315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그런 만큼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관객은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통상 1∼3일의 방문 기간으론 서너 편의 영화를 챙겨보기도 버겁다. 특히, 이달 22일부터 영화제 사이트(www.piff.org)에서 일반 예매에 들어가므로 올해 부산을 찾을 관객은 상영작 정보를 미리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상영관은 해운대 야외상영을 비롯해 메가박스, 프리머스시네마, 롯데시네마, 부산극장, 대영시네마 등으로 지난해와 같다. 며칠 전 부산영화제조직위원회가 전용관 건립을 발표했지만 2011년 후에나 상영 가능할 전망이다.

 일단 개막작에는 카자흐스탄의 루스템 압드라셰프 감독의 영화 ‘스탈린의 선물(The gift to Stalin)’이 선정됐으며 폐막작은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가 상영된다. 개·폐막작 예매가 죽을 만큼 어렵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광클도 무색하다. 그러나 사실 영화제에서 개·폐막작을 굳이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뭐 경우야 어떻든 이 영화들은 100% 일반 개봉이 계획돼 있다. 밤을 새우는 치열한 예매 전쟁보단 한 달을 기다린 뒤 감상하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다.

 영화제를 즐기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겠지만 적어도 평소 노출이 힘든 영화를 보기 원한다면 전 세계 최로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중에서도 개봉 가능성이 있는 영화들, 예를 들어 미국·유럽산 영화는 영화제 기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굳이 부산까지 가서 집 앞 상영관에서 할 법한 영화를 볼 필요는 없다. 이번 영화제에는 월드프리미어 작품이 역대 최다인 85편에 달한다. 이 정도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자국 외 전 세계 최초 공개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8편에,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도 95편이나 있다. 영화 마니아라면 프리미어 섹션전을 주목하기 바란다. 누구보다 빨리 영화를 보는 호사를 누릴 것이다.

 특별 기획 프로그램만 6개나 된다. 지난해 칸 영화제 주요 부문 상을 휩쓴 루마니아 영화 12편을 잇따라 소개하는 ‘루마니아 뉴웨이브’, 최근 아시아의 장편 애니메이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애니 아시아!’, 한형모 감독과 김기영 감독의 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국영화 회고전’ 등 다채로운 특별 프로그램이 대거 선보인다.

 VIP를 보는 기회도 영화제 재미 중 하나다. 전 세계에서 많은 배우가 부산을 찾지만 남성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면 일본의 촉망받는 여배우 세 명이 PIFF로 온다는 것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의 오에노 주리(22)와 지난해 ‘천연꼬꼬댁(한국 개봉명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으로 제32회 호우치영화상 신인상을 받는 등 일본 영화계가 발굴한 신데렐라 가호(17)가 방문한다. 함께 방문하는 아야세 하루카(32)는 곽재용 감독(49)이 일본에서 연출한 ‘사이보그 그녀’의 주인공이다. 그녀의 최근 개봉작인 영화 ‘해피 프라이트(2008)’는 이번 PIFF 오픈시네마 부문에 걸린다. 한정훈기자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