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기업은 외환위기를 계기로 재무 건전성과 위기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지금의 글로벌 경기침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11일 ‘글로벌 경제위기, 한국 기업에 대한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가진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부채비율은 107%로 미국(126.7%%)·일본(205.3%) 기업보다 낮고, 총자산에서 현금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99년 5.3%에서 2007년 10.3%로 2배 정도 높아졌다”며 “한국 기업의 위기대응 체질도 강화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고부가가치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디스플레이, 선박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휴대폰도 2위에 올라있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체 수출에서 고품질 경쟁력 제품의 수출비중도 47%(97년)에서 60% 이상(올 1/4분기)으로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신흥개도국에 대한 수출비중(64.6%)도 크게 늘어나 수출시장도 상당히 다변화됐다”며 “신흥개도국들이 내년 미국·유럽 등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 수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도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신용경색이 장기간 지속되면, 우량기업까지 흑자도산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경기 연착륙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통화, 재정, 조세 정책과 금융시장의 자금중개 기능 회복을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 경제는 끊임없이 위기에 노출됐지만 그 때마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반전시켜 성장해왔다”며 “내년 경제는 상반기가 고비로, 하반기부터는 경기부양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유가 하락 효과가 실물부문으로 파급되면 점차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