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디지털전환 조기투자 유도에 총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09년 디지털전환 투자계획

 정부가 방송 업계의 디지털 전환 조기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아날로그 방송 종료 시나리오도 하반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기 위축을 이유로 투자를 꺼리는 업계를 독려함으로써 디지털 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좋지 않은 경기 상황 때문에 업계 디지털 전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는데 이를 막고 계획된 금액 이상의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며 “정부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업계의 디지털 전환 투자 규모는 7561억원 수준이다. 지상파 방송사는 올해 △설비투자에 1837억원 △HD프로그램 제작에 1651억원 등의 투자를 계획했다. 케이블 업계는 △SO 통합 디지털미디어센터 구축에 198억원 △전송망 고도화에 2714억원 △가입가구 구내설비고도화 개선에 632억원 △SO 송출시스템(헤드엔드) 디지털화에 528억원 등 총 4072억원의 투자계획을 제시했다.

정부는 설비투자를 직접 지원할 수 없지만 올해 디지털 전환 홍보와 수신 환경 실태조사, 관세 감면 등을 거쳐 300억원 규모를 조기 지원할 예정이다. 대국민 홍보와 캠페인에 14억원을 투자하면서 방송사 등의 대응 투자도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방송 전파의 커버리지와 공시청 설비상태 조사 등의 방송환경 실태조사에는 8억원을 투입한다. 업계에 대한 자금 융자사업에는 170억원이 배정됐다.

지난해 종료예정이던 디지털방송장비의 관세 감면도 2010년까지 연장, 업계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는 방송장비에 대한 관세가 8%인데 4%의 세금만 부과하는 제도다. 관세 감면 효과는 올해만 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 연말 출범한 디지털방송활성화추진위원회와 실무위원회는 업계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해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아날로그TV 방송 종료방안을 포함, 디지털 전환 세부 계획을 담은 시나리오는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방통위는 시나리오도 가급적 조기에 완성해 업계의 투자계획 등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추진위원회 멤버인 김대호 인하대 교수는 “디지털 전환을 거쳐 방송사는 새로운 미디어로 도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시청자는 큰 혜택을 받게 된다”며 “방송사와 정부, 관련 장비 업계가 적극적 자세로 협력하고 조기에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표. 2009년 디지털전환 투자계획

구분 내용 금액

지상파 설비투자 1837억원

지상파 HD프로그램 제작 1651억원

케이블 디지털미디어센터 구축 198억원

케이블 전송망 고도화 2714억원

케이블 송출시스템 디지털화 528억원

케이블 가입가구 구내설비고도화 개선 632억원

※자료: 각 업계. 방송통신위원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