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청률 조사법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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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IP)TV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같은 뉴미디어의 등장에다 민영 미디어랩 도입추세 등 변화에 맞춰 방송 시청률 조사도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에 대한 별도 검증체계가 필요하다는 것과 뉴미디어에 맞는 조사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시청률조사 중요해진다=시청률은 프로그램별 수용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방송의 제작과 편성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의 기초자료가 된다.

 특히 시청률은 광고단가 산정, 광고 영업의 기본 데이터다. 지난해 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방송광고 독점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을 받으면서 새해 민영미디어랩의 도입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개별 광고영업이 확대될 경우 정확한 시청률 산출에 대한 요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지상파·케이블·위성·IPTV 간의 경쟁으로 시청률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주문형비디오(VoD) 확대 등도 시청률 조사 방법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청률 검증 필요하다=현재 우리나라의 시청률 조사는 TNS와 AGB닐슨 등 두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민간 조사기관으로 자료를 생산해서 필요한 사업자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두 회사의 시청률 집계가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관 사이에 시청률 차이가 날 경우 서로 유리한 데이터만을 활용하려 들 것”이라며 “조사기관이 의뢰하는 기관에 유리한 자료를 산출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별도 독립기관에 의한 시청률 검증이 대세다. 영국의 BABR·프랑스 CESP·독일 AGF·미국 MRC 등에서 시청률 검증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청률 조사에 대한 검증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설립되면서 시청률 검증의 기능(기구설립 가능성 포함)을 확보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시청률 검증에 대한 연구와 외부 용역을 실시했고,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뉴미디어에 대한 조사 확대=새로운 미디어 등장으로 조사방법에 대한 다양화도 요구된다. 지상파DMB업계는 매체 특성에 맞는 시청률 자료가 없어 방송광고공사(코바코)로부터 적정 광고를 배분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별도 조사를 의뢰하기 시작했다.

 옥내가 아닌 옥외 시청자, 차량용 DMB시청자, 야외 대규모 시설에서의 시청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쾌한 조사방식이 마련되지 않았다. 그나마 최근 휴대전화나 DMB의 메모리카드나 사용량 전송 등을 통한 조사방식이 일부 적용되기 시작한 상태다.

 신설 IPTV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 조사법이 없다. 특히 VoD의 경우, 기존 시청률조사보다는 인터넷의 클릭 수 조회와 같은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뉴미디어 전반에 걸쳐 시청률 조사방식을 새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SO의 권역별 시청률 조사나 패널반영의 적합성에 대한 검증, 공공장소와 사무실에서의 시청조사 등 다양한 요구들이 나온다”라며 “효율적 광고영업과 방송편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특성, 지역 특성, 유사 채널간 성향 등을 반영한 차별적 시청률 측정이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