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와이브로폰, 서비스 활성화 `촉매`

 우리나라에서 처음 상용화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가 노트북에 이어 휴대폰으로도 서비스될 모양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스마트폰 형태의 와이브로폰을 내놓을 방침이고, KT는 연말까지 음성서비스까지 가능한 와이브로용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선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와이브로는 이동 중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다. 다른 기술과는 달리 와이브로 기술의 특허도 상당 부분 우리 기업이 갖고 있다.

 우리나라 현실은 어떤가. KT·SK텔레콤 등 통신기업은 그동안 와이브로 행보에서만은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정책당국이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는데도 소극적인 행보로 일관했다는 얘기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와이브로가 기존 서비스의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로 인식된 게 가장 크다. 바로 ‘제 살 깎아먹는(카니발라이제이션) 서비스’라는 이유다. 투자에 비해 시장성이 없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정책 당국의 정책적 실기도 한몫을 했다.

 기업의 정책적, 전략적 판단이 개입됐음은 물론이다. 그런만큼 기업의 판단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기술을 내다보는 혜안이나 미래의 시장성을 읽어내는 직관력이 정책기관을 압도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유무선을 아우르는 서비스에서 이만 한 게 없다는 자각 때문이다. 자칫하면 댁내광가입자망(FTTH)으로 일본에 정보통신 강국의 지위를 빼앗긴 전례를 되풀이할 수 있다. 와이브로에 대한 우리기업과 정책당국의 머뭇거림이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상황에서든 결단은 필요하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신화를 이끈 교환기사업 결정과정에서도 그랬고, CDMA사업 결정과정에서도 그랬다. 두 사업자의 이번 행보가 부디 과거의 전철을 탈피하고 신성장 동력 마련 차원에서 일보 전진하는 계기로 작용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