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CD 유리기판 사업화 신중히 검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LG화학 1분기 실적

 LG화학이 신규 추진 중인 LCD 유리기판 사업과 관련, 현재로선 기술 도입 계약 단계일뿐 사업화 여부를 확신할 수 없음을 분명히했다. 면밀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상반기 내 양산 투자 여부와 계획을 확정짓기로 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27일 1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지금은 독일 쇼트사와 기술 도입계약만 체결했을 뿐이며 상반기 투자 결정을 목표로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라며 “워낙 막대한 투자가 소요되는데다 기술적으로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실히 (경쟁사 대비)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투자한다”면서 “만약 투자 결정을 한다면 그때는 우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자신이 섰다고 봐달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아직 그룹 차원에서도 LCD 유리기판 사업화 방침을 최종 정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투자 심의 결과에 따라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1분기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재연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3조3999억원의 매출액에 487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2.7%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34.6%나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 587억원보다 무려 8배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LG화학은 LCD 등 광학소재·전자재료 사업에서 엔화강세 현상으로 인한 이익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분기 사상 역대 최고 매출인 5557억원을 달성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처음 연 매출 2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이날 1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경영 목표 및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석유화학 부문 9조3000억원과 정보전자소재 부문 3조4000억원 등 총 12조6000억원(내부 부문간 거래 제외)을 달성하기로 했다. 또 올해 소형전지·수소연료전지 등 2차전지 분야에 465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 총 1조48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서한·이동인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