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시와 현지에 8세대 대면적 LCD 패널 공장 합작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중국에 대형 LCD 패널 라인을 진출시키기로 하고, 현재 LCD 모듈 사업장이 있는 쑤저우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LCD 패널 전공정 기술은 현행 산업기술유출방지법에 따라 수출이 제한되는 ‘국가핵심기술’이어서 정부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LG·삼성의 대면적 LCD 패널 중국 진출은 올 하반기 이후 업계의 가장 큰 쟁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최근 중국 광저우의 모듈 공장 인근에 8세대 LCD 라인을 현지 시정부와 합작 투자하기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과거 일본·대만의 LCD 패널 업체들이 중국 기업과의 합작 투자 형태로 현지 공장을 구축한 적은 있지만 대면적 LCD 패널 라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시와 함께 조인트벤처(JV)를 신설, 8세대 LCD 패널 합작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JV의 자본금은 10억달러, 지분율은 LG디스플레이가 60% 이상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정부의 수출 승인이 떨어지면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시와 올 연말께 JV 설립 본계약을 할 예정이다. 양측은 오는 2012년 양산 가동을 목표로 월 10만장 안팎의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가 현재 가동 중인 파주 사업장의 8세대 라인 양산 능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따라서 광저우 현지에 8세대 LCD 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총투자규모는 총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중국 광저우시와의 합작 계약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투자 비용의 상당부분을 광저우시가 부담하는 한편, 기술 제공에 따른 로열티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중국 현지의 TV 제조 업체들이 8세대 LCD 패널 생산량을 일정 부분 구매해주는 것도 합작 투자의 조건으로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중국 시장의 LCD 패널라인을 성공적으로 진출시키면 국내 산업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사업장에 대한 양산투자도 지속적으로 단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대형 LCD 패널 라인의 중국 진출이 임박했다. 지금까지 선전·톈진·쑤저우 등지의 시정부 당국과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이 가운데 쑤저우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원기 사장은 “중국에 합작 투자 형태로 7세대 이상 LCD 패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중국 LCD 패널 기술 수출은 올 하반기 산업계 전반의 핫이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LCD 패널 수출 건과 관련, “아직 공식 서류가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이제 (수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조만간 MOU 내용을 토대로 지경부에 산업기술 수출신고를 제출하면,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가부가 결정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