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IT기업 대표주자인 인텔을 추월, 시스코와 구글, 애플을 넘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뿐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까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글로벌 IT업계에서 어느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각국 증권거래소 내 총계)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기준환율 1달러=1203.80원)로 환산해 110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인텔의 시가총액인 1093억8000만달러보다 8억6000만달러가 더 많다.
2005년 1월 초 삼성전자 시가총액(707억달러)은 인텔의 시가총액(1459억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인텔의 시가총액은 각각 761억달러와 1269억달러였다. 삼성전자는 500억달러 이상 뒤쳐진 상태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이후 진행된 글로벌 구조조정의 수혜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올린데다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만7000원(3.38%) 오른 82만5000원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국내 증권사에 이어 외국계 증권사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3만원으로 올렸다. IBK투자증권도 2010년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2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달 초 키움증권이 업계에서 5년 만에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한 이후 우리투자증권도 목표주가 106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만 5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이 넘을 경우 시가총액은 통상 1350억달러∼1400억달러로 사이로 집계된다. 현재 시스코의 시가총액이 1330억달러기 때문에 가볍게 추월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구글(1510억달러), 애플(1569억달러), IBM(1564억달러)까지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삼성전자의 질주가 시작됐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