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IT 아웃소싱 `인도`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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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가 세계적 IT 아웃소싱 국가인 인도에 도전장을 냈다.

 산학이 협력해 IT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민관이 합심해 해외 투자를 유치한 결과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칠레의 IT 아웃소싱 시장규모는 8억4000만달러. 전세계 시장규모 600억달러에 비한다면 아직 미미한 규모지만 그 성장세가 눈부시다.

 칠레가 처음으로 IT 아웃소싱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6년. 세계적 IT업체인 인텔의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뛰어들면서부터다. 3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에 온 힘을 기울였지만, 승리는 코스타리카에 돌아갔다.

 이후 칠레는 IT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짜내 2000년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아웃소싱 센터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췄다. 인력을 양성하고 외국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각종 지원 정책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짧은 시간안에 2만명의 전문인력을 육성해냈고 세계적 기업들이 하나둘 입성하는 중이다.

 칠레는 IT 시장의 후발주자인만큼 인도와 중국과는 다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인도보다 실리콘밸리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보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구 비율이 높다. 더 큰 강점은 구리 광맥에서 캐 올린 자금을 정부가 IT 분야 인센티브로 투입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현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아웃소싱센터를 구축하는 해외 기업에 자산실사 비용의 60%를 감면하고, 초기 정착 자금으로 3만달러를 지원하며, 5년간 최대 100만달러까지 임대료를 대신 내주기도 한다. 연구센터나 실험실 등을 지을 때도 전체 프로젝트의 40%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비벡 와드화 하버드법대 노동생활연구소 연구원은 비즈니스위크 기고에서 “칠레는 인도와 중국을 교훈삼아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와 자체 지적재산권(IP)까지 축적하는 새로운 아웃소싱의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