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프린터도 블루오션

바이텍테크놀로지가 국산화한 RFID프린터. 올해말까지 1000여대가 공공기관에 납품된다.
바이텍테크놀로지가 국산화한 RFID프린터. 올해말까지 1000여대가 공공기관에 납품된다.

RFID전용 라벨을 인쇄하는 RFID 프린터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

 하반기 정부와 공공기관, 주요 지자체는 자산관리를 위해 RFID 기술의 도입을 적극 확대하는 중이다.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비치된 집기류와 의자, 책상, PC, 모니터 등에 RFID라벨을 붙여서 자산관리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같은 첨단자산 관리 체계를 갖추려면 RFID라벨의 태그에 관리정보(△△구청, 안락의자 139번)를 인코딩하고 라벨 외부에도 동일한 정보를 인쇄해야 한다. RFID프린터는 라벨 인쇄와 태그 인코딩을 동시에 처리하는 첨단 출력장치로 외산 제품이 주종을 이뤘으나 올들어 국산제품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RFID프린터의 대당가격은 RFID 모듈을 포함해 대당 300만∼600만원에 달한다. 조달청이 최근 자산관리사업에 RFID프린터 531대를 발주한 이후 행정안전부도 대규모 RFID 자산관리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자체로부터 프린터 수요가 쏟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도 전국 초중고 1만2000개교를 상대로 RFID기반 자산관리 사업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막대한 프린터 수요가 기대된다.

 바이텍테크놀로지(대표 현진우)는 자체 개발한 RFID 프린터 ‘블랙피쉬(Blackfish) BT-002’ 모델 1000여대를 연말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판매량이 3배 가까이 늘어난 실적이다. 이 회사는 조달청 물량 531대를 싹쓸이했고, 소고기이력 추적용 RFID프린터 130대도 내달까지 농림수산식품부에 납품하게 된다. 외국계 회사인 프린트로닉스, 도시바, 사토, 지브라테크놀로지도 하반기에 들어와 RFID프린터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도시바 RFID프린터를 수입하는 이니투스는 지난달부터 조달청을 통한 지자체들의 제품주문이 벌써 2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빅솔론(대표 오진섭)은 RFID프린팅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개발을 완료한 열전사식 RFID프린터(모델명 SLP-T400R)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회사측은 자사 RFID프린터의 컴팩트한 외형을 살려서 택배, 물류분야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RFID라벨을 발행하는 모든 현장에서 RFID프린터가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송승현 이니투스 상무는 “전국의 시청, 구청, 동사무소까지 물품관리에 RFID기술을 적용하면서 RFID프린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내년도 RFID프린터 시장수요는 올해보다 3배 늘어난 4000∼5000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