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신년특집] 2030년 메가트렌드-다양한 융합기술이 사회변화 이끈다

[2010 신년특집] 2030년 메가트렌드-다양한 융합기술이 사회변화 이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30 핵심 키워드와 우리 기술 수준

  ‘변화를 읽고, 기술로 대응하라.’

인류의 진화 역사와 함께하는 진리다.

앞으로 20년 뒤인 2030년의 메가트랜드를 먼저 짚고, 그것에 맞춘 기술 전략을 짜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미래 메가트랜드는 기다린다고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대응 정도에 따라 쉼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경제·산업 △인구구조 △녹색 △과학기술 △행정 △도시 △남북관계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등 9개 분야로 나눠 2030년에 형성될 메가트랜드를 예측하고, 관련 기술 대응을 준비중이다.

우선 경제·산업분야에선 1,2,3차 산업 모두가 융합·첨단화·고도화를 바탕으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과 방식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영세한 가족형 수익 모델이 대부분인 1차산업은 IT(정보기술), 생명기술(BT), 로봇기술이 결합돼 1.5차 산업으로 진화한다.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낙인 찍힌 농어업이 고부가·선진국형 농어업산업으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2차 산업도 IT를 활용한 첨단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2차 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3차 서비스산업도 IT, BT는 물론 휴먼기술(HT), 로봇기술 등이 모두 응용돼 전문화, 대형화, 지식정보화, 글로벌화의 반석에 올라서게 된다.

미래 메가트랜드와 관련, 인구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현재의 저출산 구조와 부족한 사회 보육시설은 2030년 사회적 양육과 교육시설 확충을 통해 극복하지 않으면 안될 국가적 난제다. 또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공적부문의 노인 부양 강화와 실버 관련 산업에 대한 기술적 대응이 없으면 미래시장의 핵심 부분을 확보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또 다민족, 다문화 사회 심화에 따른 사회적 통합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품격있는 국가 발전은 기대할 수 없는 요원한 과제가 되고 말 것이다.

녹색은 현재 보다도 훨씬 중요한 미래 생존가치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화석연료에 의존해 돌아가는 현재의 사회 및 산업구조는 지속가능이란 측면에서 불가능한 구조다. 2030년 이후에도 생존 가능한 산업과 경제구조를 갖추려면 기업이나 국가나 모두 녹색·저탄소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IT와 그린기술(GT)를 종합적으로 접목해 탄소배출 절감,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대명제를 준수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분야도 눈부신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기술간 융합이 초기단계라면, 2030년에는 기술간 융합이 기반화될 뿐 아니라 와해성 융합기술도 등장할 전망이다. 또 항공우주기술(ST)의 급진전에 따라 글로벌 1일 생활권이 실현되고, 우주여행이 본격화하는 전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간 경계보다는 글로벌 시민사회라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닥쳐올 것이다.

행정과 도시 시스템도 진화와 변화의 물결을 함께 맞을 전망이다. 행정에는 유비쿼터스(u) 가버먼트라는 이른바 전자정부3.0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정부 3.0시대에는 국민 누구나 정부로부터 생활과 필요에 맞춤화된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도시는 선진국형 대도시 뿐 아니라 중소규모 도시까지 모든 도시가 그린에코, u시티로 변모하게 된다.

남북관계는 실질적 경협 및 교역확대로 이어져, 사실상의 통일 전단계까지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IT, 로봇, 물류기술, IT기반 제조기술이 북한의 산업 구조를 낙후에서 개발도상까지 이끌어내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은 미국 주도의 경제·통치시스템이 중국과의 양강구도로 재편되고, 아시아권은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ICT분야에선 지능화, 융복합화, 만물통신화, 라이프 컨버전스 심화라는 격랑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영환 ETRI 기술전략본부 미래전략연구팀 책임연구원은 “기술이 미래 메가트랜드를 선도하는 측면도 있지만, 메가트랜드를 미리 예견하고 기술 발전을 시켜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생활과 경제,산업 등 인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한다고 했을 때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IT를 비롯한 핵심기술들이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2030 메가트랜드의 3대 핵심 키워드

오는 2030년을 규정할 메가트랜드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화’ ‘스마트화’ ‘펨토화’다.

융합화는 현재와 같은 이종 기술간 기능 복합화를 넘어, 기술간 화학적 결합을 기반으로 그 기술이 자가생산을 통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수준까지 진화하게 된다. 진정한 융합시대가 꽃피게 된다.

스마트화는 인프라와 시스템이 그야말로 온전히 인간을 위해 작동하는 수준을 뜻한다. 네트워크와 단말의 지능화가 급속 진전되고, 고도화된 ICT로 연결돼 인간 능력 향상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는 단계다. 네트워크, 단말 자체의 기술도 높아져야 하지만, 지능화가 이뤄져야하는 것이 핵심이다.

펨토화는 나노시대 이후의 패러다임이다. 초미세화 기술을 통해 경제,산업,기술개발, 인간 생활 전반에 거대한 변화가 도래할 것이다. 정밀화는 물론이고 다양한 연관 기술이 새롭게 등장하는 것도 펨토화시대의 핵심적 현상이다.

미래사회를 위한 IT의 핵심적 역할은 ‘융합의 주역이자 주체’ ‘미래사회의 핵심이슈 해결’이 꼽혔다.

IT는 모든 융합의 인프라인 동시에 융합을 선도하는 기술로서 역할하게 된다. 융합의 단순 참여 기술이 아닌, 융합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촉진하는 주역으로서 작동해야 한다.

IT는 단순 기술로 기능하기 보다는 인간능력 개선과 사회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일종의 소셜 솔루션(사회적 해결책)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IT 자체 기술과 IT융합을 통해 기술적 측면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국민을 통합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생산성과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산업을 고도화하고 문화와 삶의 질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그 소명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