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238) 신년맞이 - 미래 구경가기](https://img.etnews.com/photonews/1001/100104105052_1559445171_b.jpg)
아무리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사람은 따로 있고, 아무리 자겠다고 결심해도 졸려야 잠이 든다. 의지력보다 상상력이 더 힘이 세다. 머리보다 마음이다. 상상력이 의지를 이긴다. 마음을 달구려면 상상력이 필요하다. 내 꿈에 대해 머리로 계획하는 것 못지않게 마음으로 상상하자. 생생하게 상상하자. 그래야 뜨거운 가슴이 엔진이 되어 꿈을 현실로 이끈다.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나를 구경간다. 큰 행사를 앞두고 있을 때나, 떨리는 강의 직전에도 20분 후의 나를 구경간다. 어떻게 웃는지, 어떤 몸짓을 하는지, 관객은 어떤 표정인지 꼼꼼히 구경한다. 그 이미지가 내 마음에 각인돼 그린 미래가 현실이 된다. 이처럼 3년 후의 나도, 10년 후의 나도, 여든 살 넘은 나도 생생하게 구경간다. 그곳의 공기와 소리와 냄새와 촉감과 풍경을 아주 세세하게 구경한다.
가능성의 궁전에는 상상하는 왕이 앉아 있다. 구경했던 모습이 광고영상처럼 찍혀 나를 유혹한다. 광고를 많이 봐야 물건을 사고 싶은 것처럼, 내면의 미래 영상을 많이 봐야 그대로 되고 싶다. 그래서 늦잠 자고 싶은 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날, 머리 풀고 싸움하고 싶은 날에는 그 광고영상을 본다. 그리고 그 영상이 유혹한 대로 나를 다듬고 나를 가꾼다.
상상은 현실을 이끈다. 그런데 상상이 잘 안될 때가 있다. 머리로는 각본을 짰는데 마음으로 상상이 안되고 삐그덕거릴 때가 있다. 상상은 과거의 나를 감안해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그려주는 일이어서 그렇다. 과거를 전제로 미래를 끄집어내기 때문에 그렇다. 상상하고 싶지만 말도 안되고 되지도 않을 때에는 상상력이 꼬리를 내린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에서 무의식이 용인하는 상상이어야 상상력이 귀를 세운다. 허황되게 공상 말고 현실에 입각한 상상을 하자. 그래야 또렷하게 상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