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태블릿PC 혁명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CES 2010’에서 자사 프로세서 ’차세대 테크라’를 장착한 MSI의 태블릿PC를 직접 시연하며 태블릿PC 성공 가능성을 장담했다. 차세대 테그라는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전용 프로세서이다.
태블릿PC가 포화상태에 다다른 넷북을 대체할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으면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스마트폰 영향으로 발전한 터치패드 기능과 윈도7이 제공하는 멀티터치 기능 등은 태블릿PC 시장을 꽃피울 기술 조건을 이미 만족시켰다고 보고 있다. e북과 넷북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비자의 시선도 태블릿PC로 모아지고 있다.
처음 태블릿PC 경쟁에 불을 지핀 업체는 애플.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1년여 전 “태블릿 제품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하고 나서 관련 업계는 애플이 내놓을 신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애플은 오는 27일 ‘아이슬레이트’란 이름의 새로운 태블릿PC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주된 사양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업계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와 e북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 될 것이라 예측하며, 기존에 애플이 보여줬듯이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휴대폰에 이어 태블릿PC까지 애플에 장악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경쟁사는 한발 앞서 일반에 새 제품을 내보였다. 이번 CES 2010에서 선보인 HP의 새 제품 이름은 ‘슬레이트’이며, 델이 선보인 제품 또한 ‘슬레이트’다. 공교롭게도 이들 제품은 모두 ‘슬레이트’라는 이름을 달았다. 이는 일반 컴퓨터보다 훨씬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MS 역시 HP와 협력해 올 하반기 ‘쿠리에’라는 이름의 태블릿PC를 출시한다. HP가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쿠리에는 듀얼 스크린을 지원하는 풀 컬러 태블릿PC다. MS는 윈도7의 뛰어난 확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쿠리에를 발판 삼아 태블릿PC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도 세운 상태다. 구글도 HTC를 통해 태블릿PC를 출시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업계는 본격적으로 태블릿PC가 출시되는 올해 중반이면 컴퓨터 시장의 새로운 승자가 드러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