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업체 대표·전문가가 바라는 `중견기업 육성책`

 ‘글로벌 강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

 최근 중견기업 정책지원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중견 벤처업계 대표와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책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들은 중소·벤처 지원에서 벗어난 중견기업들이 해외로 나가 이름을 높이기에는 역량적 한계가 있는 만큼, 이들에 맞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범한 글로벌중견벤처포럼 의장을 맡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기술개발에만 매진했고, 이 때문에 대기업과 비교해 해외 마케팅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며 “인력과 재원 모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승모 벤처기업협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000억원은 영세기업에 불과하다”면서 “해외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곳을 선별해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준 쏠리테크 사장도 한국 벤처기업의 해외에서의 한계로 ‘네트워크에 마케팅과 판매 역량’을 꼽고 “이들이 경험을 쌓고 성과를 얻을때까지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중소·벤처기업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을 우려해 역량있는 기업이 규모 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고, 이는 일자리 창출 등의 저해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차기 중소기업학회장)는 “중견기업이 되면 고용창출 효과가 큰데 그런 곳에 혜택을 줄이는 것은 문제”라며 “이들이 해외에서 더 클 수 있다는 비전을 갖도록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민화 기업호민관은 “최저한세율 혜택 때문에 규모의 경제로 안가고 유사분활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비효율 경영으로 이어진다”며 중견기업을 위한 대표적 지원으로 최저한세 범위 확대를 강조했다.

 대·중소기업 상생 문화 조성이 중견기업 육성에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영남 이지디지털 사장(벤처기업협회 고문)은 “대기업과 거래하다 보면 매출은 늘지만 이익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이는 글로벌 기술 확보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며 사회 전반적인 상생문화가 우리 경제 허리를 탄탄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사장도 국내의 나쁜 거래관행을 지적하며 “중견벤처가 커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거래관행이 빨리 정착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내달 중견기업 육성책을 확정·발표한다.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중소벤처기업의 범위에서부터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담길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