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스마트폰이 몰고 올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

[ET단상] 스마트폰이 몰고 올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

 아이폰의 국내 도입 후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생활 패턴뿐 아니라 비즈니스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다. 잇따라 구글도 모바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넥서스원’이라는 안드로이드폰을 발표했다. 국내의 경우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 포털, 다양한 콘텐츠 제작업체 등 많은 기업이 모바일 전문팀을 만들거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모바일 환경에 맞춘 서비스를 오픈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외국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시장의 변화에 비해 너무 늦게 대응했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과 미국이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동안 우리는 잘 갖춰진 정보통신 인프라에 자만했다는 지적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분기 한국의 무선데이터 사용 비중은 전체 통신량 중 17%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41%, 미국은 26%로 우리를 크게 앞섰다. 이 결과는 비싼 데이터 이용료와 통신정책 등의 한계 때문이다. 방송통신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인사이트가 지난해 6월 무선인터넷 사용자 4080명을 조사한 결과,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 가운데 28.7%가 데이터 통화료가 비싸서, 25.2%가 정보이용료가 비싸서라고 답했다.

 일본은 일찍부터 모바일 기반의 시장이 형성돼 성숙기로 향하고 있다. 미국은 아이폰이나 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오픈마켓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 시장이 외국과 같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선데이터요금 인하 및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활성화가 시급하다. 오픈마켓의 활성화는 특히 아이디어와 참신함으로 승부할 수 있는 소규모 기업이나 개발자 그룹과 개인 개발자에게 새로운 시장과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을 담당할 수 있다.

 해외 모바일 오픈마켓을 국내에 개설하는 것 이외에도, 국내 개발자들이 참여하고 오픈 마켓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 구축도 중요하다. 현재 이통사들이 오픈마켓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준비과정에서 많은 개발자와 사업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이뤄진다면 국내 시장도 충분히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 비즈니스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전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작년말 구글이 주최한 ‘안드로이드 개발자 경진대회(ADC2)’에서 ‘씨리얼’이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소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안드로이드폰이 없는 상황에서도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좋은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세계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기회의 땅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기업과 정부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많은 기업이 고착화된 웹서비스에서 벗어나 모바일에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반면, 시장의 변화에 대해 재빠르게 대응하는 정부의 소식은 별로 없어 아쉽다. 우리나라가 향후 전 세계 모바일 비즈니스를 선도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재정비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네오위즈인터넷 최환진 이사 hjchoi@neo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