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원자력의학원` 7월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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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6일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원장 박찬일 www.acc.re.kr 이하 의학원) 건설 현장. 상황판의 ‘D-37’이란 글자에서 보이듯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본관동과 건강증진센터, 연구동 등 주요 건물은 완공됐고, 내부 인테리어 및 조경 공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7월이면 동남권에도 최첨단 암 치료 장비가 구축된다. 중입자 가속기 등 꿈의 암 치료기와 전자태그(RFID)시스템을 이용한 원스톱 건강검진, 국내 최고 의료진을 갖춘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개원한다.

 준공과 상반기 개원 일정에 맞춰 설 연휴에도 현장에 나왔다는 이수철 건설팀장은 “본관 지하층의 방사선 관련 첨단 치료 장비실은 벽 두께가 1.6m에 이를 정도고 내진 등 방재에 대비해 첨단 공법으로 설계·시공됐다”며 “개원에 필요한 핵심 건축물은 모두 완료했고 현재 수목 산책로 등 외부 조경과 건물 내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연면적 5만2727㎡(약 1만6000평) 규모의 원자력의학원은 지하 2층, 지상 9층에 304개 병상을 갖춘 본관동과 연구동, 건강검진센터, 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갖추고 내달 말 준공에 이어 7월 개원할 예정이다.

 원자력의학원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 도입 및 100% 디지털 병원 구축 등 ‘첨단 의료시설’과 ‘국내 최고의 의료진’이다.

 중입자 가속기는 현재 독일과 일본 등 전 세계에 4대밖에 설치돼 있지 않은 장비다.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한 암 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암 조직 파괴력이 3∼5배 높고, 정상 세포 손상이나 부작용 없이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이상적인 맞춤형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입자 가속기 도입이 우리나라 암 치료 역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이외에도 원자력의학원에는 △숨어 있는 암을 찾아내는 양전자 단층촬영기(PET-CT) △종양의 위치 및 체적·주위의 정상적인 장기의 위치에 따라 방사선 방향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기(IMRT) △사이버 나이프 △염색체 이상 분석장치(META SYSTEM) 등 최첨단 의료·연구장비가 도입된다.

 또 의학원은 통합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종이 차트와 방사선 필름이 필요없는 100% 디지털 정보 병원으로 탄생한다. 건강증진센터는 RFID를 이용해 내방부터 접수, 검진, 결과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의료진은 착공 전인 2∼3년 전부터 영입에 힘을 쏟아 현재 본원인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17명, 서울대학교병원에서 10여명,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의료원 등에서 10여명 등 모두 38명을 확보했다.

 박찬일 원장은 “우수 의료진 확보에 이어 최첨단 암 치료기인 중입자 가속기 도입이 확정된 만큼,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역 의료계와 활발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치료와 연구가 중심이 되는 아시아 의료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