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치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암제 중 하나인 '5-플루오로우라실(5-FU)'은 대표적인 항암제지만, 항암제 내성이 큰 문제로 꼽혀 왔다.
이런 가운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권석윤) 연구진이 대장암 세포의 5-FU 내성 핵심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 항암제에 반응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생명연은 조현수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박사팀이 허근 경북대 교수팀과 함께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4일 밝혔다.

내성 암세포에서는 EHMT2라는 단백질 활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HMT2는 세포 안에서 특정 유전자 작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실제 환자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EHMT2 활성이 높은 환자일수록 5-FU 치료 효과가 낮고 생존율도 떨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어 EHMT2 기능을 억제하면 내성 암세포가 다시 항암제에 반응할 수 있는지도 확인했는데, EHMT2 활성을 낮추자 5-FU를 견뎌내던 암세포들이 다시 죽기 시작했고 증식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후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동물 모델을 활용해 추가 검증을 진행했다. 5-FU와 EHMT2 억제제를 함께 처리한 결과, 기존에는 반응하지 않던 내성 대장암의 성장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이는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지 않더라도 암세포의 내성을 낮춰 기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향후 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대장암뿐 아니라 위암·췌장암·유방암 등 5-FU를 사용하는 다양한 암 치료 전략으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수 박사는 “향후 EHMT2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 전략이 항암제 내성을 극복하고 기존 항암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 5월 18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