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디지텍, 4라인 투자 시기 당긴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업체별 편광판 시장점유율

제일모직 편광판 전문 자회사인 에이스디지텍이 내년 초로 예정됐던 4라인 가동 시점을 올해 말로 앞당긴다.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국내외 신규 LCD라인 건설을 추진하면서 내년까지 편광판 수요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전략이다. 삼성은 최근 LG화학으로부터 TV용 편광판을 도입하는 등 구매선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어 편광판 시장에 일대 변화도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디지텍(대표 동현수)은 내년 초 가동 예정이던 편광판 4라인 가동 시기를 올해 말로 3개월 가량 앞당기기로 하고 협력사들과 장비 규격 및 입고 시기 등을 논의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투자를 단행했던 3라인은 최근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제품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삼성전자에 TV용 편광판을 본격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이스디지텍은 그동안 1·2라인에서 LCD모니터·노트북용 편광판을 생산, 삼성에 공급했지만 TV용 제품은 지난해 3분기 들어서야 전체 사용량의 1% 정도만 공급했다.

특히, 이 회사는 오는 2015년까지 총 10개 이상의 편광판 라인 구축 시나리오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관련 시장 구조 개편도 예고됐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분기 기준 대형 편광판 시장점유율은 LG화학이 29.8%로 1위, 에이스디지텍은 9.6%로 4위다. LG화학의 경우 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지난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에까지 TV용 편광판을 공급하면서 업계 1위 아성을 구축했다.

에이스디지텍이 3라인 본격 양산과 함께 4라인 등 신규 공장 가동에 들어갈 경우 패널에 이어 편광판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 공급 물량을 놓고 양사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2분기까지 삼성전자 TV용 편광판을 100% 공급했던 닛토덴코·산리쓰·스미토모 등 일본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낮아지면서 국산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CD 시장 호황으로 편광판 공급부족 현상까지 초래되고 있다”며 “계열사인 에이스디지텍이 생산시설을 늘릴 경우 삼성전자로서도 핵심 소재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