輸銀·정책금융공사 “중견기업 육성 책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수출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중견기업 육성 내용

우리나라 경제는 허리(중견기업)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중견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 주목된다. 현재 소수의 대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이들과 보조를 맞추고, 중장기적으로는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견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가 ‘허리’를 책임진다=수은과 정책금융공사는 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각각 ‘한국형 히든챔피언’과 ‘프론티어 챔프’ 육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한국형 중견기업을 발굴, 집중 지원해 한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은은 이미 시범사업(파일럿 프로젝트)을 거쳐 구체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300개 히든 챔피언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1억달러 이상으로 지속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기이 한국형 히든챔피언에 해당한다.

정책금융공사도 사업 첫해인 올해부터 프론티어 챔프 기업을 선정, 지원키로 했다. 이달중 구체적인 방향이 나오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박수안 여신기획팀장은 프론티어 챔프에 대해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곳”이라며 “업종 제한은 없지만, 수출기업 위주로 신성장동력산업을 영위하는 곳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폭적 지원 정책=수은은 히든챔피언 우대방안으로 ‘최우대 금융과 다양한 비금융서비스 제공’을 준비중이다. 기본적인 우대금리와 대출한도 확대는 물론이고 글로벌기업으로 커 나가는데 필요한 수출촉진용 기술개발자금과 해외시장 개척자금도 지원한다. 여기에 육성전문가를 대상기업별로 선정, 밀착형 맞춤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대표적으로 마스터플랜 마련을 돕고 이 계획의 실행 정도를 점검하는 등 체계적 성과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손영수 히든챔피언육성팀장은 “처음에 선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이 없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2~3년 후에는 선정되는 곳만큼 탈락하는 업체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도 프론티어 챔프에 대해서는 금리 등 대출조건 우대를 기본으로 여신과 투자 그리고 보증을 복합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원하는 자금을 제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관련 예산으로 1000억원을 책정했으며 20여개 업체에 평균 50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과거 50년 우리 경제가 규모 면에서 많이 성장했지만 창조적 명품은 없었다”라며 “지금까지는 창조적 명품 없이도 성장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중견기업 육성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