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산업, ‘불황 터널’ 뚫고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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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기계산업이 불황의 긴 터널에서 2년 만에 완전히 빠져나왔다.

6일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회장 류흥목)가 집계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국내 공작기계 수주액은 총 3623억원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148.8%나 증가했다.

업종별 동향을 보면 자동차 부문의 공작기계 수요는 총 54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8.3% 늘어나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기전자 및 반도체 부문의 공작기계 수요는 381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공작기계 내수시장의 활황세는 자동차·전자·반도체 산업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가 늘면서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공작기계 수출도 중국·인도 등 아시아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 4월 공작기계 수출액은 1억2800만달러로 사상 최고기록을 기록했다. 올들어 공작기계 수출은 1월(8200만달러), 2월(9400만달러), 3월(1억1300만달러)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협회 측은 기록적인 수출 증가에 대해 중국·인도·베트남 등에서 우리 기업들의 프로젝트성 수주가 더해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측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공작기계 시장이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희철 이사는 “지난달 공작기계 시장은 사상 최대치인 4월 실적보다 더 좋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의 금융불안이 변수로 남았지만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올 연말까지 공작기계 시장은 4조8000억∼5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작기계산업협회는 하반기 공작기계 수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 아시아권 전시회에 한국관 구성과 수출 촉진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