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업체가 부산와서 시험인증 받는 이유는?

경기 파주업체가 부산와서 시험인증 받는 이유는?

‘경기 파주 소재 냉난방기 제조사 에어패스가 전열교환기 시험을 위해 부산까지 온 이유는?’

태극 전사의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을 몇시간 앞둔 지난 22일 늦은 오후. 부산테크노파크 기계부품소재기술지원센터(센터장 이승갑, 이하 기계부품센터) 품질인증부 6명의 연구원은 기업이 의뢰한 시험인증 업무를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월드컵 분위기에 일이 손에 안잡힐 듯도 하건만 연구원들은 퇴근 시간을 훌쩍 넘어서도 남아 있었다.

기업이 만든 제품을 시험·검사해 인증하는 정부 공인인정(KOLAS) 기관이 전국적으로 640여개에 이른다. 60%가량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 있고, 나머지는 광역시도별로 20∼30개씩 분포해 있다.

그런데 경기도 소재 기업이 멀리 떨어진 부산까지 와서 자사 제품을 시험·검사해 인증서를 받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빠른 시험검사에 있었다.

기업이 KOLAS 기관을 통해 인증을 받으려면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640여개 KOLAS 기관마다 인증 제품, 구축 장비, 인력 규모가 다 다르다. 따라서 기업은 해당 제품에 대한 기관의 인정 획득 여부와 기준에 맞는 시험·검사 장비를 갖춘 기관을 찾고, 그 기관의 시험검사 일정에 맞춰 접수해야 한다. 서둘러 품질인증서를 받아야 할 기업이라면 멀더라도 빠른 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계부품센터 품질인증부 안재성 선임연구원은 “기계부품센터에서는 일주일에서 길어야 10일 정도면 제품 시험검사를 마칠 수 있다”며 “지난 해엔 총 111건의 KOLAS 인증서를 발급·처리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2.5건, 한달 평균 10건을 처리한 셈이다. 올 해에는 현재까지 이의 두배 가까운 90건 이상의 KOLAS 시험인증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KOLAS 인증을 포함해 일반 시험, 검사, 시제품 제작 등 센터 보유장비를 활용한 기업지원 실적은 더 놀랍다. 2006년 기업지원을 시작한 첫해 64건에서 매년 급격히 늘어나 2008년에는 2102건, 지난 해에는 무려 448% 증가한 9418건을 지원했다. 지원 대상 기업 중 부산 지역 이외의 기업도 절반이나 차지한다.

이 같은 실적과 노력을 ‘인정’받아 기계부품센터는 이달 초 세계인정의 날에 기념식에서 지식경제부 표창을 받았다. 이 표창은 640여개 KOLAS 기관 중 단 3개 기관에만 주어졌다.

이승갑 센터장은 “국가 지원으로 구축한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센터 본연의 역할이자 기능”이라며 “부산은 물론이고 동남권의 대표적인 기업지원 공인 시험인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