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IT와 관광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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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4년 만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만리장성 · 자금성 · 이화원 · 용경협 등 관광지는 4년 전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당시 일본인들을 인솔한 가이드 깃발은 찾아 보기 어렵고 대부분이 한국 여행사를 표시한 깃발이었다. 이제 일본인들은 값싼 중국 여행은 기피하고 유럽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대신 한국 관광객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320만명인 반면에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134만명에 그쳐 양국간 관광수지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중 양국의 관광 인프라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할지 모른다.

관광지라는 게 국토 면적과 무관하진 않은데 우리나라는 중국의 97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인 황하문명을 갖고 있는 중국과 비교해 역사적으로도 힘에 부친다.

중국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중국의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가 증가했으며 연말까지 53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또 오는 2015년에는 1억명을 넘을 전망이다. 또 국가여유국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의 목적지는 67%가 동남아 주변국이라고 밝혀 이들 중국 관광객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는지가 관광수지 흑자 달성의 키워드로 부상한 셈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3년간을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고 외국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 관광수입 130억달러 달성, 관광경쟁력 세계 20위권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수입 130억달러는 소나타 자동차 83만대 수출과 맞먹는 효과다. 때마침 지난 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가 빈약한 관광자원으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길은 관광 콘텐츠 개발뿐이다. 우선 우리나라의 발전된 의료기술을 이용한 미용이나 성형 관광 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목적지향적인 관광상품 개발을 들 수 있다. 다음으로는 관광과 IT를 접목하는 일이다. 최근 중국의 인터넷 열풍을 이용한 항공권 발권(e발권) 서비스나 호텔의 e체크인 서비스뿐 아니라 고객관계관리(CRM)를 이용한 방문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문제도 중요하다. 또 유통업계는 선물하기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에 부응해서, 중국 현지에서 인터넷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국내에 방문했을 때 호텔로 배달해주는 서비스에도 관심을 가져 볼 일이다. 특히 올해 26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관광정보 제공은 놓쳐서는 안 된다.

한국방문의 해가 행사기간에는 대형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 G20정상회의(2010), 세계디자인 수도(2010), 대백제전(2010), 대구 육상선수권 대회(2011), 팔만대장경 천년엑스포(2011), 여수엑스포(2012) 등 국제적인 행사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관광공사가 올해 다섯 번째로 `IT와 관광의 만남`을 주제로 여는 로그인 투어리즘(Login Tourism) 행사는 IT업계가 주목해볼 일이다.

홍승모 전자담당 sm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