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아=아웃소싱사업자 교체
`기업 발전에 유리하다면 계약 만료 전에라도 IT아웃소싱업체를 교체해야 한다.`
에스콰이아는 지난 7월 IT아웃소싱업체를 한국IBM에서 동부CNI로 전격 교체했다. 기존 서비스업체인 한국IBM과의 계약 기간이 2년 6개월이나 남았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에스콰이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옛 LG-EDS를 통해 IT아웃소싱 체제를 이어왔다. 이후 2005년 기간계시스템을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한국IBM으로 아웃소싱업체를 바꿨다. 당시 에스콰이아는 한국IBM과 2012년 12월 말까지 7년 장기 아웃소싱 계약을 맺었다.
에스콰이아는 한국IBM의 아웃소싱 서비스 자체에는 큰 불만을 갖지 않았으나 그간 아웃소싱 비용을 놓고 고민을 계속했다. 여기에 지난해 경영진이 바뀌면서 보다 적은 비용으로 IT부문을 운영해야 한다는 과제가 더해졌다.
이에 따라 에스콰이아는 아웃소싱사업자 교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해 올 상반기 신규사업자로 동부CNI를 선정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했다.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자체 IT인력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사업자 변경에 따른 인력조정 문제는 피할 수 있었다.
에스콰이아는 사전 검토를 통해 아웃소싱업체 교체로 향후 2년간 30%가량의 비용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계약만료 전 사업자 교체로 인한 페널티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15% 정도의 절감효과가 예상됐다.
불필요한 서비스를 줄이고, 실제 기업 IT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만을 택하는 식으로 아웃소싱 서비스 비용을 낮췄다.
다만 비용 절감만을 꾀하다가 IT인프라의 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에스콰이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부문 운영 · 관리는 기존에 서비스를 제공하던 한국IBM의 파트너사와 별도로 계약을 맺었다. 파트너사와의 직접 계약으로 비용을 줄이는 한편 기존 서비스 수준은 유지했다.
하드웨어 부문의 IBM 시스템 관리는 공급사인 한국IBM이 최종적으로 책임지도록 했다.
장욱천 에스콰이아 정보관리팀장은 “많은 비용을 낼수록 더 좋은 서비스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부 서비스를 줄이더라도 비용을 줄여 회사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아웃소싱업체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장 팀장은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보안책을 마련하는 한편 신규 아웃소싱업체 선정 역시 대외 지명도와 자체 데이터센터 확보 여부 등을 검토해 신중히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생명=아웃소싱→인소싱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길은 독립 IT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8년부터 IT아웃소싱을 중단하는 작업에 들어가 올 5월 아웃소싱을 완전 종료했다. 10년 넘게 이어온 아웃소싱 체제에서 자체적으로 IT부문을 운영하는 인소싱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1990년대 옛 SK생명 시절부터 관계사인 SK C&C를 통한 아웃소싱 체제를 유지했다.
그간 서비스 품질 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으나 금융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됐다. 더불어 2005년 미래에셋생명으로 재출범하면서 아웃소싱업체 SK C&C가 속한 SK그룹과의 관계가 사실상 단절된 것도 IT 운용 체제 변화를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2006년 기업 내외부 환경을 분석한 결과 금융과 IT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독립 IT 운용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결정에는 IT 부문의 경쟁력을 중시하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계열사는 초기부터 자체적으로 IT 부문을 운영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07년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내외부 인력으로 구성된 ITO(IT Transformation Office)를 단위 프로젝트로 운영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 후인 2008년 6월 토털 아웃소싱을 선택적 아웃소싱으로 바꿨다. 이어 올해 5월 채널시스템 개선 프로젝트 완료와 함께 독립 IT 운용 체제로 완전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생명의 가장 큰 고민은 서비스 관리 업무를 책임질 전문인력 수급이었다. 생명보험 업무를 제대로 알고 있는 IT인력을 한꺼번에 구하기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은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심 인력을 자사 인력으로 채용했다. 차세대 시스템의 초기 운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존 시스템을 운용하던 아웃소싱 인력 중 일부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차세대 계정계시스템 주사업자인 SK C&C와는 미리 제안요청서 상에 이런 부분을 명시해 갈등의 소지를 없앴다.
인소싱 이후 고정비용은 감소했다. 이태연 미래에셋생명 IT운영실장은 “인건비는 아웃소싱 때보다 절감됐다”며 “잉여인력 발생을 막기 위해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업무 효율성도 개선됐다. 미래에셋생명 내부 조사에 따르면 인소싱 전환 후 현업 부서 만족도는 30% 이상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인소싱→아웃소싱
`인프라 관리는 외부에 맡기고 본업인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주력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일 IT아웃소싱 체제로 전면 전환한지 1주년을 맞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초부터 아웃소싱 전환 작업을 준비해 같은 해 10월 1일 한국IBM을 통한 아웃소싱을 시작했다.
자체 조직과 인력을 통해 IT부문을 운영하던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사업 확대에 따라 IT인프라의 복잡성도 커지자 아웃소싱을 결정했다. 시스템 증설로 인한 물리적인 인프라 확장은 물론이고 금융과 IT의 융합으로 IT 영역이 넓어지자 기존 IT조직으로 이를 수용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회사 경영진은 본업인 증권업이 아닌 IT인프라 관리에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IT인프라 부문은 IT전문업체의 역량을 활용하고, 아웃소싱을 통해 남는 회사의 IT조직과 자원은 금융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데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중반 아웃소싱서비스업체 선정 과정을 거쳐 한국IBM을 사업자로 최종 확정했다. 기존 한국투자증권의 기간계 시스템이 IBM 서버로 이뤄져 있었고, IT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다는 아웃소싱 기본방향과 부합했기 때문이다.
계약기간은 최초 아웃소싱 계약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10년으로 맺었다. 이병성 한국투자증권 IT전략기획부장은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장기 계약으로 더 많은 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기 계약 후 서비스공급업체에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IBM 시스템은 사용한 만큼만 대금을 지급하는 종량제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한국증권은 지난 1년간 아웃소싱 비용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규모로 해결할 수 있었다.
아웃소싱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인력 문제는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원만히 해결했다. 인프라 관리조직 22명 가운데 19명이 한국IBM으로 소속을 옮겼다.
소속은 달라졌지만 기존 관리 인력이 그대로 업무에 투입됐기 때문에 아웃소싱으로 인한 혼란은 없었다.
한국증권은 아웃소싱 1년이 지난 지금 시스템 장애빈도가 줄고, 서비스 지원 속도도 빨리진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아웃소싱이 IT 운용에 관한 모든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지속적으로 아웃소싱 서비스 내용을 확인하고, 주요 인프라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도 계속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IT 운용 체제 전환 기업 사례 분석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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