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KTDS 프로젝트관리 기반 E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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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오픈한 KTDS의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ds1`은 세 가지 큰 특징이 있다. 프로젝트관리(PS) 모듈이 전사 ERP의 기반이자 핵심이라는 점, PS와 회계(FI, CO), 인사관리(HR)가 긴밀히 연동돼 신속한 결산과 투명한 성과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점, 마지막으로 베스트 프랙티스를 최우선한다는 원칙 아래 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KTDS는 국내 상위 IT서비스 업체들의 ERP 시스템을 벤치마크한 후 지난해 9월 ERP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오픈타이드가 컨설팅했고 SAP ERP 패키지를 도입했다.

2개월의 프로세스혁신(PI) 기간 동안 목표 모델과 프로세스 설계를 마쳤고 지난 2월 ds1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약 4개월 만에 개발을 끝낸 것이다. 2월부터 4월까지 ERP 시스템 안정화 기간 동안 경영진정보시스템(EIS)도 구축 완료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완료할 수 있었던 것은 KTDS의 ERP 시스템 구축 원칙이 △심플&스마트 프로세스(국내 선도업체 비즈니스 모델) △프로젝트오너(PO) 중심의 프로젝트 진행(시스템 경영 문화) △내부 역량 확보(자체 수행 능력) △사용자에 의한 개발 최소화(ERP 표준 기능 사용)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똑똑하면 프로세스도 단순=박길수 KTDS 경영지원실 부장은 “IT서비스에 특화된 ERP 시스템을 구축하되 베스트 프랙티스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기로 했다”며 “목표 모델이 명확하면 개발도 신속히 진행된다”고 말했다. 2008년 KT IT본부에서 분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어서 고착화된 관행이 없다는 점도 사용자 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유였다.

IT서비스에 특화된 ERP 시스템이라는 점은 ds1의 두 번째 특징이면서 가장 큰 특징이다. 물론 벤치마크한 대형 IT서비스 업체들 역시 PS 모듈을 사용하고 있지만 재무회계와 프로젝트 공정관리의 통합성은 ds1이 가장 탁월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ds1에서는 프로젝트 입찰이나 참여 요청이 들어오면 프로젝트에 필요한 아웃소싱 개발 작업이나 구매 장비, 설비 등 요건을 참조해 수익성을 분석한다. 시뮬레이션을 거쳐 도출된 예상 원가와 영업이익 등 손익 보고서를 가지고 프로젝트심의위원회가 수주 여부를 결정한다.

심의위원회에서 수주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으면 프로젝트 계약 후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설계 분석, 개발, 테스트, 완료 보고 등 일련의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공정관리를 하게 된다. 종료된 후 수익 보고까지 ds1에서 이뤄진다.

PS와 FI, CO가 통합되니 프로젝트별, 프로젝트 매니저 및 팀원별 성과관리도 투명해졌다. 프로젝트별 수익 현황이 상세하게 보여지면서 성과급 지급, 승진 등 인사관리가 객관적인 근거 자료를 토대로 처리된다. 박길수 부장은 “벤치마크했던 국내 3대 IT서비스 업체들은 ERP 인사관리 모듈은 사용하지 않았다”며 “IT서비스라는 무형의 상품과 손익, 인적자원까지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ds1의 특짹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별 손익 계산과 3일내 결산=ds1 구축 이전에는 회사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모두 몇 개인지 파악하기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프로젝트별 추진 정도, 목표 초과나 지연 상황 등을 모두 알 수 있다.

이전에 엑셀로 계산할 때 15일 걸리던 월별 결산은 이제 3일 안에 처리된다. 속도도 빨라졌지만 세부적인 손익 계산도 가능해졌다. 이전에는 전사 손익 결산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3일 안에 전사-본부-부서-프로젝트 등 세부적인 업무 단위별로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결재 소요 기간(리드타임)도 단축됐다. 현재 증빙절차는 약 95% 전자화됐고, 전자결재 요청에서 최종 결재까지 약 12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평가됐다. 박길수 부장은 “IT서비스 업체의 결재 리드타임은 제조업체보다 더 빨라야 한다”며 “제조업체처럼 비축된 재고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결재 리드타임은 프로젝트 납기 준수 및 단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전에는 프로젝트 매니저의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요청하는 결재가 완료되기까지 20일가량이 걸렸으나 현재는 10일 수준으로 줄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