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연료전지, 국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워야

배준강 GS퓨얼셀 사장.
배준강 GS퓨얼셀 사장.

일반 가정 및 건물을 대상으로 연료전지 보급이 본격 시작됐다.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불광동의 한 공동주택 단지에 대단위로 연료전지가 설치됐다. 이 밖에도 송파구 주상복합 단지, 춘천 칠전동 단독주택 단지 등에 총 100여대가 설치돼 현재 운용되고 있다.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과 함께 발전용 · 수송용 분야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작년 건설된 서울 노원구 연료전지 발전소를 비롯해 전국 10여개의 연료전지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개발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와 버스도 시범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보급 성장률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건물용 연료전지 보급량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연료전지 보급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에 비하면 수십 분의 일 수준에 머물러있다.

소량 생산 및 보급에 따라 연료전지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 정부 보조금을 통해 보급하지 않는 한 초기 시장 창출은 요원하지만 정부의 보급지원 예산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연료전지의 생산 단가 인하를 위한 최소한의 시장 규모 조차 확보돼 있지 않아, 현재 가장 상용화가 빠른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조차도 성장률은 매우 더딘 편이라 할 수 있다.

연료전지란 산소와 수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연료의 화학적 에너지를 전기에너지 및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발전장치를 의미한다. 연료전지는 기존 발전장치에 비해 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환경오염 물질 배출 또한 적다. 수소를 직접 연료로 사용하는 경우, 환경오염물질 배출은 아예 없으며 천연가스 등과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30% 이상의 에너지가 절감된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은 40% 이상 저감되며, 기타 황산화물 · 질소산화물 등의 오염물질 또한 극히 미미한 양만 배출 될 뿐이다. 건물용 연료전지의 경우 발전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설치 면적 또한 0.5㎡ 이내로 적게 소요되는 것도 장점이다.

본격적인 시장 형성이 지연된다고 해서 연료전지의 높은 성장 잠재력까지 훼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연료전지는 분명 차별화 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추후 더욱 두드러지는 장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부족 현상, 온실가스 감축 규제 강화 등과 같은 최근의 환경변화는 연료전지 시장 성장에 분명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원별로는 산업부문보다 가정이나 상업 부문, 수송부문의 감축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부문은 연료전지를 통한 감축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등 국내 연료전지 관련 정책적 보급 지원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며, 녹색 산업 전반의 급격한 성장세와 함께 전반적인 산업구조 변화 또한 예상된다. 새로운 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이 만들어질 것이고, 친환경 정책 규제에 따른 제품 · 서비스 개발이 복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연료전지는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전체 기술 개발 로드맵 중 상당 수준의 부품 국산화를 달성, 이미 세계적으로 상당한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 또한 곧 본격적인 보급 확대 시점을 맞게 될 것이다.

연료전지는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 상 비교 우위에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우수 기술자원 중 하나이므로,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여러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국내 보급 확대를 기반으로 해외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기회가 무한하다. 종국에는 연료전지가 신 성장동력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시장창출 지원으로 초기 수요를 확보해야한다. 동시에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로 가격 저감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배준강 GS퓨얼셀 사장 jkb2828@gsfuelce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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