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커머스사업본부 재 발족…11번가와 시너지 낸다

SK텔레콤 커머스사업본부가 1년여 만에 부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기존 커머스사업본부를 100% 자회사 형태인 커머스플래닛으로 발족시키며 오픈마켓인 11번가의 운영 업무를 맡겼었다. 커머스사업본부의 부활은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출범한 커머스사업본부와 올해 1월 11번가에 신설된 신규사업그룹이 긴밀하게 모바일 관련 사업 구상을 논의 중이다. 현재 본부장은 11번가 운영 총괄인 정낙균 커머스플래닛 대표가 겸임 중이다. 정 대표의 본부장 겸임은 SK텔레콤의 막강한 자금력, 고객 기반 인프라 등과 11번가의 상품 소싱 등 유통 노하우를 결합,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모바일 커머스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그간 `현금줄` 역할을 하던 음성과 데이터 요금에 무제한 정액제가 도입되면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자회사인 11번가의 행보와도 맞물려있다. 11번가는 SK M&C의 캐시백 서비스, SK텔레콤의 T멤버십, 하나카드 결제 인프라 등 그룹의 마케팅 자원을 총동원해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커머스 분야를 준비해왔다. 특히 지난해 8월 `야후! 쇼핑`을 인수하며 보다 다양한 상품 구성을 확보한 바 있다.

정낙균 대표는 “모바일 서비스는 통신 인프라없이 승부를 내기는 힘들다”라며 “모바일에 적합한 상품과 모회사인 SK를 활용한 차별화 서비스를 발굴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11번가는 지난 8월 첫 합작품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안심클릭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결제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 한 것. 또 스마트폰에서 최저가 쇼핑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인 `매직`을 출시했다. 카메라로 상품 바코드를 촬영하면 자동으로 11번가 · 옥션 · G마켓 등 모든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최저가 정보, 상품평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다음달에는 SK텔레콤 본사와 서울역에 QR코드 체험관을 연다. QR코드가 삽입된 제품과 책자를 전시해놓고 사용자들이 리더를 다운받아 스캔하면 바로 제품 구입 페이지로 뜰 수 있도록 연동할 계획이다. 박관수 11번가 신규사업그룹장은 “스마트폰은 소비자가 항상 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한 것이 위력적”이라며 “향후 위치기반 서비스나 증강현실 등과 결합해 활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SK텔레콤과 11번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근간으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사용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동영상 상품평을 남기면 이를 모바일을 통해 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UI(유저인터페이스)를 구상 중이다. 고객들이 남긴 `꼼꼼한` 상품평을 디지털 자산화한다는 복안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