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쇼핑포털 만들겠다"

인터파크가 `쇼핑포털` 구축에 두 팔을 걷어붙인다.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47)은 앞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더 세분화하고 쇼핑의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이트로 새로 단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인터파크를 온라인 시장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199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몰을 창업한 1세대 인터넷CEO. 지난 2006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장에서 물러난 후 4년 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인터파크는 G마켓 매각 후 적자로 돌아서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창업자가 직접 `구원 투수`로 나선 셈이다.

이 회장은 “최근 관심이 높은 오픈마켓은 가격 경쟁만 부채질할 뿐 e커머스의 본류가 될 수 없다”며 “카테고리 전문화와 다양한 쇼핑 정보를 갖춘 쇼핑포털로 인터넷 몰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겠다”고 강조했다.

인터파크는 이를 위해 오픈마켓 부문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대신에 상품 카테고리를 더욱 전문화할 계획이다. 사실상 인터파크 핵심 사업체인 인터파크INT는 오픈마켓 · 도서 · 투어 · 엔터테인먼트와 티켓 사업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여기에 조만간 패션을 추가하고 리빙 · 유아동 · 교육 등으로 확대한다.

이 회장은 “G마켓 매각 후 남은 3000억원 규모의 유보 자금 대부분은 쇼핑포털 구축에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가 원하는 쇼핑 정보를 리뷰 · 상품 교환 정보 · 구매 후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가격 비교 `베스트바이`, 소셜 쇼핑 사이트 `바니`를 인터파크로 일원화해 시너지를 높이기로 했다.

“제대로 된 쇼핑 정보를 제공해 보고 싶습니다. 수많은 온라인 쇼핑 모델이 나와 있지만 대부분 가격 위주입니다. 가격이 절대 무기인 오픈마켓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확실한 절대 강자만 있을 뿐 결코 서로 공존할 수 없는 모델입니다. 가격 경쟁에 나서는 대신에 서비스를 발굴하고 콘텐츠에 투자해 상생 차원의 새로운 e커머스 모델을 보여 주겠습니다.”

이 회장은 최근 관심이 높은 `소셜 커머스`도 한 때 유행(fad)에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 상품도 제한돼 있을 뿐더러 가격을 깎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경쟁이 너무 치열해 제 살 깎기 위주의 출혈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의욕적으로 추진한 전자책에 관해서는 아직 성패를 논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전자책 사업에 손대서 성공한 기업은 아마존 밖에 없습니다. 성공했다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아직 실패도 아닙니다. 단지 히트 상품을 만들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좀 더 긴 안목에서 다시 고민 중입니다. 아이패드 등 태블릿 제품이 나온다고 하지만 특화된 전자책 시장은 분명히 있습니다. 당장은 담을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이 회장은 최근 인터파크 실적이 주춤한 게 사실이지만 “이미 인터파크, G마켓 등 2타석 연속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확률적으로 한 번 쳐 본 사람이 잘 치지 않겠냐”며 3연 타석 히트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