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업 투자와 해외 진출 지원에 초점을 둔 외자 유치 벤처펀드가 2000억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들어 투자 지역이 다양화하고 외국자본의 총 펀드 결성규모 대비 투자규모도 증가해 국내 스타트업 및 벤처 투자시장에 참여하는 외국자본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10일 관련 정부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참여해 결성된 외자유치 벤처펀드는 총 1850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5일 현재 기준으로 총 4건에 1450억원 규모의 결성이 끝났으며 연내에 추가로 2개의 펀드(400억원 규모) 결성이 예고돼 있다.
업계는 외자 공동 펀드가 선진 투자기법 전수와 함께 피투자 스타트업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방한한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VVC의 데이빗 헬러 대표 파트너는 한국기업과의 공동 펀드 결성에 대해 “단순한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결성이 끝난 4개 펀드는 AJUIB선진부품투자조합(아주아이비투자, 이하 운용사) KIF-캡스톤투자조합(캡스톤파트너스), 대한민국드라마전문투자조합(베넥스인베스트먼트), 동문미디어콘텐츠&문화기술투자조합(동문파트너스)이며, 연내 결성 예정 펀드는 BK글로벌영상콘텐츠투자조합(BK인베스트먼트), 아시아게이트웨이펀드(가칭·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다.
내년 상반기께는 이스라엘 대표 벤처캐피털사인 VVC가 참여해 5000만달러(약 550억원) 규모의 한-이스라엘 합작펀드가 탄생할 예정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8월 합작펀드와 관련 협약을 맺었으며, 펀드규모는 1억5000만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외자유치 벤처펀드는 지역이 다양화하고 외국자본의 총 펀드 결성규모 대비 투자규모도 늘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벨기에(AJUIB 선진부품), 중국(KIF-캡스톤), 홍콩(동문미디어), 캐나다(대한민국 드라마), 미국(BK글로벌), 일본(아시아게이트웨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자금이 들어온다. 해외자금 출자규모(2개 예정펀드 포함)도 총 결성액 대비 40%로 지난해 35%에 비해 5%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글로벌 펀드 결성 경험이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LB인베스트먼트·M벤처투자 등이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금 펀딩에 나서고 있으며, 다른 벤처캐피털들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에에 따라 국내 벤처펀드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자본 규모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모태펀드가 외자 유치 펀드에 대한 출자규모를 25%까지 확대하고 정기 출자사업을 수시출자로 바꾼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모태펀드를 관리하는 윤효환 한국벤처투자 경영혁신팀장은 “과거에는 몇몇 회사들만이 해외자금 유치에 나섰으나 최근에는 많은 회사들이 외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 주도로 외국 투자자를 불러 투자페어 등 행사를 개최한 것이 도움이 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