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부회장 "삼성이 IT 빅뱅 주도하겠다"

 삼성전자가 전자정보통신 부문 수직계열화와 인수합병(M&A), 파트너사와의 동맹 등을 무기로 IT산업을 주도, 2015년까지 2000억달러(224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대를 대표할 삼성다운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전자업계 1위로 창조적 리더 역할을 해 나가겠다”면서 “삼성전자가 모든 사업 영역에서 기술 리더와 동시에 마켓 리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1위의 가전업체로 올라선 데 이어 선발 사업자로서의 리더십을 입증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최 부회장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는 반도체·LCD패널·TV·모니터·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모든 사업을 갖고 있어 IT산업 중심에서 변화를 주도해 나갈 충분한 역량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를 토대로 2015년 2000억달러, 2020년까지 연간 4000억 달러 매출을 다짐했다. 224조원은 올해 우리나라 예산 309조원의 72%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최 부회장은 “올해 전자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존 사업 재편 등 급격한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며 “비즈니스·라이프·건강·사이언스 등 각 분야에서 불가능했던 혁신이 가능해 산업 재편을 더욱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T산업은 주도 기업끼리 다양한 융합과 수직 통합이 일어나며 5년 뒤 IT업계 지도는 지금과 매우 다른 모습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메디슨 인수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삼성전자가 새로운 융합 부문의 사업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최 부회장은 이에 대해 “일부 M&A도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삼성전자와 잘하는 파트너와 동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 부회장은 특히 전자산업의 스마트·모바일·클라우드화 등 경쟁 패러다임 전환과 이에 따른 기존 사업 재편을 통해 핵심 역량을 발휘하며 또 한 번의 도약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 실적에 관해서는 “스피드와 효율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과 이익에서 모두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반도체와 LCD 등 부품사업 매출과 이익이 대폭 성장하고 3DTV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하고 폴란드·브라질 등 글로벌 공급거점을 확대하며 헬스케어 사업을 전개해 미래를 준비한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 대해 “인터넷에서 하루에 2100억개의 이메일이 발송되고, 미국 3개 방송사의 10년간 방송 분량만큼의 동영상이 매일같이 유튜브에 올라와 하루 동안 접하는 정보 규모가 100년 전과 비교하면 평생 취할 정보를 넘는 ‘정보 폭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5년 뒤 정보량은 지금보다 10배 이상의 디지털 인프라를 갖춰야만 할 만큼 천문학적으로 폭증한다”며 “△유무선 크로스오버(전환) △각국 디지털 방송 전환 완료 △비디오 웹 확대를 이끈다”고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