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경영특강]형원준 SAP코리아 사장

[Tech 경영특강]형원준 SAP코리아 사장

 가트너의 정의에 따르면 ERP는 ‘모든 비즈니스 기능들이 통합되도록 설계된 응용 프로그램들의 집합’이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은 ‘하나되기’라는 관점에서 ERP의 진화를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국능률협회가 연 21세기리더스모닝포럼에서 ‘마켓3.0을 위한 포스트 ERP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마켓3.0 세대에는 확장된 개념의 ERP에 대한 CEO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형 사장에 따르면 MRP라는 이름으로 기업 전산화를 위해 사용되면서 시작된 ERP는 전통적인 범주였던 회계·물류·고객관리 등에서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그는 “이를테면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탄소절감, 유해물질 관리 등과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성 규제의 차원, 리스크 관리, 회사의 공통된 가치관 등”을 들었다.

 형 사장은 이러한 확장된 ERP 솔루션이 필요한 이유로 다양한 포인트의 경영 환경 변화를 꼽았다. 첫 번째는 불확실성 증가다. 그는 “금융, 경기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예측자의 몸값은 올라가나 결과의 정확도는 점점 떨어진다”며 “상품 수요에 대한 예측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복잡성의 증가다. 지역적으로 광범위해지고 시간적 측면에서도 구매계획 등을 정하는 시간 간격이 짧아진데다, 기업 외적인 차원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형 사장은 “이를 환산하면 수천만, 수십억 배로 복잡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전통적 기업자원 관리 요소인 4M(돈·사람·설비·재료)에 환경이라는 요소가 추가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기술적 변화는 더 빠르다. 형 사장은 “모바일 환경과 소셜 네트워크가 결합되면서 소통이 ‘밀착·통합화’되기 시작했다”며 “신뢰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시되고 기업 내외부의 경계가 소멸된 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형 사장은 마켓3.0을 ‘탱고’에 비유하며 확장된 ERP가 이러한 시장의 특성과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달, 일주일, 심지어 몇 시간 기간의 반응도 부족하다. 실시간으로 고객의 감성적인 요구에 까지 반응할 수 있는 ERP가 마켓3.0에 적합한 솔루션이 된다.

 형 사장은 “마켓1.0 시대는 밀어내기, 2.0시대는 당기기 방식이었다면 3.0 시대는 실시간으로 감성과 가치를 주고받는 탱고의 시대”라며 “실시간으로 기업 내부, 그리고 고객과의 감성적 가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ERP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새로운 ERP는 과거처럼 ‘베스트 프랙티스’가 나오기 힘들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표준에 맞추고 기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형 사장은 “예전과는 달리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창조적인 사례를 추가하는 것까지 ERP 솔루션을 통해 가능해진 시대”라며 “성공적인 새로운 ERP 속에서는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 가치관의 방향이 하나로 모이게 되고, 그때부턴 수익뿐만 아니라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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