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정상` 셀트리온 신화 증권업서 통할까?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의 회장이 증권업계에 뛰어들기로 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창업 10년 만에 코스닥 정상에 오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다음달 말 애플투자증권의 3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주식 1주도 거래해본 적이 없고 증권계좌도 없는 서 회장의 증권업 진출 소식에 업계가 긴장하는 것은 그의 화려한 이력 때문이다.

서 회장은 세계 바이오시장에 셀트리온을 우뚝 세웠고 `뒷문` 상장 처지의 셀트리온을 불과 2년 만에 부동의 코스닥 시총 정상에 끌어올린 `한국 바이오의 개척자`로 불린다.

서 회장은 18일 주변의 쏟아진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그냥 서정진이 소형 증권사 최대주주가 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 패러다임 변화는 금융산업 공부도 할 겸 전적으로 개인적으로 추진하는 일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최대주주 결정은 쉬웠는데,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 저를 보는 시선, 기대가 부담스럽다. 사업다각화가 아니며 셀트리온과는 연관짓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했다.

하지만, 그는 "2년 전 투자했던 애플투자증권이 중견 증권사로 가려면 자본금 확대가 필요했는데, 기존 주주들이 참여할 상황이 못돼 총대를 메게 됐다.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는 만큼 애플투자증권의 패러다임 변화 속 생존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공학도 출신의 대우차 임원으로 바이오 이력이 전혀 없는 그가 바이오에서 완벽하게 성공한 노하우를 증권업에도 활용해 제2의 신화를 일궈내겠다는 속내를 비친 것이다.

셀트리온은 CMO(계약제조), 특허가 만료되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남들보다 앞서 진출해 글로벌 제약 및 바이오기업들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

서 회장은 증권업 진출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 했지만, 애플투자증권의 발전 청사진은 이미 그려놓고 있었다.

"이왕 하게 된 거 애플투자증권을 자본금 대비 이익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 증권업계 인력이 오고 싶고 규모보다 내실이 좋은 증권사로 만들겠다"

애플투자증권은 이번에 자본금을 늘려 현재 브로커리지(소매)에 국한된 라이선스를 자기매매(딜링)로 높일 예정이다.

서 회장은 "증자한 자본금을 가지고 주식을 운용해서는 역시 많은 증권사 중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보다는 금융산업의 꽃은 투자은행(IB)인데 IB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IB를 지렛대 삼아 승부수를 걸겠다는 각오다.

"IB를 하려면 좋은 투자그룹이 있어야 합니다. 시간적으로 충분한 여유를 두고 지원하고, 실패 확률을 낮춘 경쟁력 있는 투자를 하게 돕는 것이 좋은 투자그룹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나에게 보여준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될 생각입니다"

[연합뉴스]